러시아, 첫 한국인 간첩 혐의 체포…'피의 숙청' 그 곳에 가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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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한 한국인을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가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민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스는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백씨는 (러시아의)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겼다"며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백씨가 러시아로부터 간첩 혐의를 적용받아 기소된다면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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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 수감된 구치소, 스탈린이 반대파 숙청한 곳
러시아 당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한 한국인을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가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치소는 20세기 초반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반대파를 축출하며 고문과 처형 등을 자행했던 곳이다. 정부는 현재 관련 사안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11일(현지시간) 사법 당국자를 인용해 한국인 백모씨를 올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국가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국민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스는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백씨는 (러시아의)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겼다"며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며칠간 생활하던 중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백씨는 민간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법원은 백씨에 대한 구금 기한을 6월15일까지 연장한 상황이다.
현재 백씨가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1881년 러시아 군 교도소로 지어졌다. 특히 스탈린이 1930년대 반대파를 대거 축출하기 위해 실행한 '피의 숙청'을 단행했던 곳이다. 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들이 이곳에서 간첩 혐의자와 정치범을 고문하고 처형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구치소는 2005년부터 러시아 법무부 관할이 됐으나 여전히 FSB 통제 하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3월 간첩 혐의로 구금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지국의 미국 국적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도 현재 이곳에 1년째 구금돼 있다. 특히 수감자 대다수가 독방에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백씨가 러시아로부터 간첩 혐의를 적용받아 기소된다면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 러시아 연방 형법에 따르면 간첩 혐의가 인정되면 10~20년형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미 해병대 출신으로 미국·영국 이중국적자인 폴 웰런은 간첩 혐의로 2018년 체포돼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가해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군사협력으로 한·러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우리 국민이 간첩죄로 사법 처리되면 외교적으로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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