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113%” 비트코인 1억 넘자 ‘이것’도 덩달아 껑충…“신중한 판단을”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따른 자금 유입과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거래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전광판에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위믹스, 보라, 마브렉스, 엑스플라, 네오핀...

국내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시장을 겨냥해 출범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의 가상자산)들이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고공행진 하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발행한 가상화폐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는 전날 종가 기준 4400원에 거래돼 지난달 11일 3008원 대비 46.3% 뛰었다.

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는 같은 기간 시세가 53.6%, 컴투스그룹의 엑스플라(XPLA)는 47.4%, 넷마블의 마브렉스(MBX)는 47.9% 올랐다. 네오위즈 그룹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코인 네오핀(NPT)은 같은 기간 가격이 113%나 뛰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P2E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게임에서 얻은 자원을 가상화폐와 교환해 현금화하거나, 아이템·캐릭터를 NFT로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 거래할 수 있는 게임이다. 기존 인터넷 기술을 일컫는 '웹(Web)2'와 비교해 '웹3' 게임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폭등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자 그간 침체해 있던 P2E 게임 코인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다만 완전히 탈중앙화된 비트코인과 달리, 게임 코인은 게임사가 발행·유통 권한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가상 자산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위믹스의 경우 유통량 공시 문제로 2022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결정에 따라 상장 폐지돼 시장에 충격을 줬다. 위믹스는 결국 폭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초 재상장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이더리움과 달리 알트코인의 가격상승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위험성이 높다"며 "테마주처럼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유입돼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일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