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은 ‘가자 아이’ 23명 뒤엔 수십만 고통…기아도 학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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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인도주의적 구호물품을 차단하는 가운데 기아로 숨진 가자주민이 확인된 이만 30명에 육박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1일(현지시각)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서의 적대행위 보고서'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25명이 영양실조와 탈수로 인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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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이상 어린 아이…‘이스라엘 식량공수 차단’에 비난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인도주의적 구호물품을 차단하는 가운데 기아로 숨진 가자주민이 확인된 이만 30명에 육박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1일(현지시각)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서의 적대행위 보고서'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25명이 영양실조와 탈수로 인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집계한 사망자 가운데 지난 9월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에서 사망한 어린이 3명과 생후 2개월된 아이, 20살 여성 등이 포함됐다. 특히 사망자의 80%를 넘는 21명이 어린 아이였다. 아울러 이날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 북부의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 어린이 2명이 기아로 숨져, 영양실조와 탈수로 인한 가자지구 사망자는 27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이 수치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숨진 환자들만 집계한 것이다. 가자지구 전역에서 굶주림으로 숨진 사람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가자지구 북부의 2살 미만 어린이 16%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며, 가자 최남단 지역인 라파흐에서만 2살 미만 어린이 5%가 영양실조 상태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은 이미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며 “휴전과 인도적 지원과 구호품의 자유로운 가자지구 반입”을 거듭 촉구했다. 구호단체들은 기아에 직면한 가자지구 주민이 이미 수십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가자 북부에서는 2000여명에 이르는 의료진마저 기근에 직면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밝혔다.
세계식량계획은 “산모와 어린아이 90%가 다양한 식단을 섭취하지 못하는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자지구의 영양실조 위기는 식량, 식수, 보건 서비스의 심각한 결핍으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가속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도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듯 지난 8일부터 일일보고서에 영양실조와 탈수 등 기아로 사망하는 가자 주민 수를 통계에 포함시켰다.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모하메드 슈타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가자 주민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뿐 아니라 ‘기아 전쟁’으로 매일 수백명의 목숨이 희생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8일엔 마이클 파크리 유엔(UN) 식량권 특별보고관은 “이스라엘이 식량과 기아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가자 주민의 식량을 차단하는 행위는) 의심할 여지없는 대량학살”이라고 ‘팔레스타인 크로니클’이 보도했다.
가자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명 중 절반 이상인 140만명이 밀집한 라파흐를 본격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1일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 아니면 하마스일 뿐 중간은 없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마지막 공격 예정지인 라파흐에서 지상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라파흐 작전이 이뤄질 경우 ‘레드라인’을 경고한 데 대해서도 “우리에게도 레드라인이 있다. 하마스가 살아남도록 내버려둘수 없다는 것과 (지난해) 10월7일의 일(하마스의 침공)이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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