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신인→류현진 보디가드 변신', 170억 특급스타 향한 한화의 특별 대우 [대전 현장메모]

대전=안호근 기자 2024. 3. 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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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7)의 한화 이글스 복귀 후 12년 만의 시범경기 복귀전.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아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친구도 같이 보러 가자고 연락이 오더라"며 "2009년부터 류현진 선수 때문에 한화를 좋아했는데 다시 돌아와 좋다"고 밝혔다.

올 시즌 전체 1순위 신인으로 한화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황준서(19)는 류현진의 보디가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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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전=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황준서(아래)가 12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1회말 몸을 푸는 류현진을 보호하기 위해 글러브를 끼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류현진(37)의 한화 이글스 복귀 후 12년 만의 시범경기 복귀전. 관중의 반응은 물론이고 선수단도 류현진에 대한 특별대우로 여념이 없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평일임에도 많은 관중들이 특급스타의 복귀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11년 동안의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한화의 우승을 위해 왔다'는 에이스의 귀환에 엄청난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이날은 그 열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대전에 사는 직장인 신우재(26)씨는 휴가까지 내고 새벽 2시 반에 기상해 5시 30분에 이곳에 도착했다. 노력이 빛을 봤다. 전체 관중 중 '대기 1번'이라는 훈장을 달았다.

류현진 합류에 누구보다 기뻐했던 신우재씨는 제대로 '류현진 시너지'를 체감하고 있었다. 그는 "아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친구도 같이 보러 가자고 연락이 오더라"며 "2009년부터 류현진 선수 때문에 한화를 좋아했는데 다시 돌아와 좋다"고 밝혔다.

한화 유니폼을 판매하는 매장 전경. /사진=스파이더 제공
류현진 효과를 넘어 신드롬으로 번지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선예매권인 '얼리(Early)'를 처음 판매 개시했는데 이는 순식간에 완판됐다. 기존에 판매 중이던 시즌 좌석도 류현진 영입 후 홈 관중석인 1루측 좌석은 동이 났다. 청백전은 이례적으로 중계가 됐다. 최고 동시 접속자수는 무려 7만 명에 달했다.

올 시즌 스파이더와 새 유니폼 계약을 맺었는데 이 또한 불티나게 팔렸다. 스파이더 측은 12일 "한화 이글스의 2024 어센틱 유니폼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시작한 지난 9일 스파이더 한화 이글스 파크점에 품절 사태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스파이더 측에 따르면 매장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많은 팬들이 '오픈런'을 위해 대기했고 인터넷 공식몰 등 판매사이트에서도 엄청난 검색량을 보이며 류현진의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설명이다.

선수단 내에서도 류현진을 향한 특급 대우가 돋보였다. 최원호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4일 휴식 후 등판을 원한다는 류현진의 요청을 그대로 들어줬다. 이날 정예 멤버를 내세웠는데 이에 대해서도 "(김)강민이가 스타팅으로 나선다. 수비가 좋으면서도 상대 왼손 투수 공에 강점이 있는 김강민 선수를 한 번 생각하고 있었다"며 "우리 구장이 잠실 다음으로 좌우중간이 넓어 수비도 중요하다. 류현진이 던질 때 수비가 잘해줘야 한다. 어이없이 에러하고 이러면 기분이 확 나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날 빠졌던 주전 포수 최재훈도 류현진과 호흡을 맞췄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12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올 시즌 전체 1순위 신인으로 한화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황준서(19)는 류현진의 보디가드로 나섰다.

류현진이 1회초 투구를 마치고 1회말 더그아웃 앞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는데 황준서가 류현진의 뒤로 다가섰다. 오른손에 글러브를 낀 채 타자를 주시했다. 몸을 풀다가 혹시라도 타구에 맞을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에이스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황준서가 류현진 선배를 잘 따른다"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화 타자들도 류현진에게 큰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1회초 이우성에게 2루타, 김도영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실점했는데 한화 타선은 1회말 곧바로 타자 일순하며 9점을 몰아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가운데)이 경기 전 몸을 풀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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