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등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 ‘눈속임’ 주의보”
A씨는 2023년 1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입장권을 샀지만 여행을 떠나기로 한 2월 말까지도 e-티켓을 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현장에서 별도로 입장권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B씨는 2022년 8월 ‘파리 디즈니랜드’ 입장권을 구입했지만 희망 날짜에는 입장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구입 당일 바로 계약 취소를 요구했지만 해당 약관에 따라 환불받지 못했다.
인터파크투어 등 여행플랫폼들이 해외 유명 테마파크 입장권을 ‘눈속임’ 판매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6개 여행플랫폼이 판매하는 해외 테마파크 7곳의 입장권 거래 조건을 살펴본 결과 ‘다크패턴’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다크패턴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중요 정보를 은폐, 축소, 누락해 알기 어렵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조사 대상은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클룩, 트리플, 트립닷컴, 하나투어 등에서 판매하는 디즈니랜드(LA, 도쿄, 파리, 홍콩)와 유니버셜 스튜디오(재팬, 할리우드, 싱가포르) 입장권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성인 1일권 44개 상품 가운데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트리플 등 3개 플랫폼의 16개(36.4%) 상품에서 다크패턴이 확인됐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상품 검색 화면에 노출되는 입장권 대표 가격을 성인보다 저렴한 아동 기준으로 표시하면서도 아동용 입장권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입장권이 아닌 식사 쿠폰(밀쿠폰) 가격을 대표 가격으로 표시한 사례도 발견됐다. 이는 소비자들이 입장권 가격이 다른 곳보다 저렴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행위다.
또 7개 해외 테마파크 공식 홈페이지 가운데 파리 디즈니랜드를 제외한 6개는 취소 불가 조건으로 입장권을 판매했다.
반면 여행플랫폼 6곳에서 판매하는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 44개 상품 중 17개 상품(38.6%)은 취소가 가능했다. 다만 취소 가능 조건은 플랫폼별로 달랐다.
해외 테마파크 공식 홈페이지와 여행 플랫폼 입장권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여행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이 공식 홈페이지보다 저렴했다. 44개 상품 중 35개(79.5%)는 공식 홈페이지보다 최대 2만7158원까지 쌌다.
공식 홈페이지는 7개(15.9%)가 최대 1만3870원까지 여행플랫폼보다 저렴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을 살 때는 반드시 플랫폼과 공식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핀 뒤 가격과 거래조건을 따져가며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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