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러시아서 간첩 혐의로 체포…“정보기관에 국가기밀 넘긴 혐의”

한국인 간첩 혐의 체포는 처음
모스크바 구금...6월 15일까지
종교 관련 종사자로 알려져

러시아 경찰 차(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EPA 연합뉴스>

러시아에서 한국인 한 명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한국인 백 모씨가 올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간첩 혐의가 적용된 외국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에 이어 두 번째다.

백 씨는 지난달 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다.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법원은 이날 비공개 심리에서 백 씨의 구금 기간을 6월 15일까지로 3개월 연장했다.

백 씨는 외국 정보기관에 국가 기밀 정보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형사 사건 자료는 ‘일급기밀’로 분류됐다.

그는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 1월 중국에서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며칠간 생활하던 중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은 종교 관련 종사자로 알려졌다.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에 함께 왔던 백 씨의 아내도 FSB에 체포됐으나 풀려나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