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트럼프 지지율 팽팽…개미들의 주식 투자 포인트는?
증권가 "바이든의 '친환경' vs 트럼프의 'AI'"
대선 후 증시 오르겠지만…'중학개미'는 긴장해야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결이 확정됨에 따라 미국 대선을 둘러싼 각종 주식 동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누가 대선에서 승기를 쥐냐에 따라 수혜주도 첨예하게 갈릴 전망이다.
미국 에머슨대 여론조사센터는 지난 5~6일 실시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 시 두 사람의 지지율을 모두 45%로 집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9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45% 지지율로 동률을 이룬 뒤 줄곧 지지율 경쟁에서 밀려왔다.
◆ 바이든의 '친환경'이냐, 트럼프의 'AI 반도체'냐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수혜주는 △친환경 에너지 △헬스케어 서비스 △인프라 등으로 추려진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라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11월 전 주가 등락이 크게 좌우될 대표적인 업체"라며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도 오바마케어 영향이 반영되고, 바이든 대통령의 긍정적 업적으로 구분되는 헬스케어 정책 수혜 업체들도 주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케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법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긍정적인 업적으로 구분되는 헬스케어 관련 국내 주요 종목으로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인피니스헬스케어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HK이노엔 등이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마지막 국정 연설에서도 강조한 친환경 에너지 관련 국내 종목으로는 △씨에스윈드 △한화솔루션 △에스퓨얼셀 △신성이엔지 △대한전선 등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혜주는 최근 세계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 주도주였던 IT와 성장주인 인터넷, 헬스케어의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 현 시점의 주도주는 인공지능(AI) 관련주인 반도체와 IT 업종"이라며 "성장주에 우호적인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반도체, IT, 인터넷·헬스케어 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혜주로 꼽히는 AI 관련주로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반도체 종목이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전통 강호와 함께 한미반도체, HPSP 등이 그 수혜를 입고 있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방위비 분담금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어 특히 국내 방산기업 주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각자도생하는 전 세계 국가의 국방비 확대 K-방산에 대한 관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의 재선으로 전 세계 국가의 국방비가 확대될 시, K-방산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방산주 종목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풍산 등이 있다. 방산주 종목은 미국 대선을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불안한 국제 정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서학개미는 '관망', 중학개미는 '트럼프 주의보'
증권가에서는 대선 이후에는 결과와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증시가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선이 마무리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기부양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이 구체화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대에 진행된 미국 대선 이후 스탠다드앤푸어스(S&P) 지수는 80%의 확률로 상승했다.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지지층의 유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슈퍼 화요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과정 중 각 당의 대통령 후보자를 실제로 결정짓는 날을 말한다.
조준기·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특이점은 헤일리가 사퇴는 했지만 트럼프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바이든이 헤일리 지지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관련 뉴스플로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학개미'(중국과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수 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중국에 대해 강력한 기술 통제와 관련 제품 수출 금지를 기조했지만 전례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욱 공격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을 선호했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과 협력하고 분야별 미국 기술 우위를 살리는 정밀 타격을 선호했다. 이런 차이점은 두 행정부의 전반적인 외교 정책과 세계관에 기인한다"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더 노골적인 대중국 견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중국으로서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국가들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기술 이전이나 수출 금지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미국이 중국을 경쟁자로 인식하고 글로벌 블록화가 심해지는 환경에서 중국의 '중등기술함정' 위험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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