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기관도 '의사 번아웃' 위기…원자력의학원 35명 의사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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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사태로 공공의료기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 연구개발·암진료 전문의료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전공의 및 전임의 35명 공백으로 남은 의료진의 번아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공공의료기관에 비상진료대책 마련을 요청했고 원자력의학원은 암 전문 병원으로 중증 암 환자 진료를 위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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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사태로 공공의료기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 연구개발·암진료 전문의료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전공의 및 전임의 35명 공백으로 남은 의료진의 번아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한국원자력의학원을 방문해 의사 집단행동 대응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원자력병원을 점검했다. 이날 정성철 원자력의학원 경영관리부장은 “2월 14일 기준으로는 인턴 25명, 레지던트 27명, 전임의 9명 등 61명의 전공의와 전임의가 근무했다”며 “3월 12일 현재는 인턴 2명, 레지던트 20명, 전임의 4명 등 26명이 근무 중이어서 35명 공백이 생겼다. 정규직 의사들이 이를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비상진료체계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보건복지부는 공공의료기관에 비상진료대책 마련을 요청했고 원자력의학원은 암 전문 병원으로 중증 암 환자 진료를 위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서울 시내 상급종합병원의 암 환자를 전원 받아 암 수술 등을 하고 있다. 정 부장은 “11일 기준으로 전원한 중증 암 환자 7명이 항암치료 및 수술 처치 후 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 당직 근무 편성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24시간 운영 중이다. 응급실 12병상, 중환자실 12병상은 24시간 가동되며 정규직 의사들이 조를 짜서 주야간 근무를 하고 있다. 수술실은 오전 8시에서 오후 17시까지 운영되며 정규시간 이후에는 당직을 운영하고 있다.
정 부장은 “외래진료, 수술 등의 일정은 이전대로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응급실 및 병동 당직 근무를 하고 있다”며 “상황이 장기화되면 체력적 한계로 의료진 번아웃 혹은 환자 의료 사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철현 원자력병원장도 "기존 중증 암 환자들에 대한 의료진들의 노동 강도도 이미 높다"며 "의료진들이 사명감을 갖고 메우고 있지만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의료진들의 체력적인 상황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정규직 의사들이 전공의 대신 공백을 메우느라 정말 많은 수고를 하고 있는데 오전 국무회의에서 총리도 의료진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며 "현장을 잘 살펴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을 위한 고민을 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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