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테러 무력화"…의성·고성에 국가 '안티드론' 훈련장 들어선다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가 '국가안티드론훈련장' 지정·운영을 통해 드론 위협에 대한 국가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원은 12일 오후 1시 의성 드론비행시험센터에서 ‘국가안티드론훈련장 지정·운영 및 사용에 관한 업무협약서(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안티드론이란 테러, 범죄, 사생활 침해 등 불법적인 드론을 무력화하는 드론을 말한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국가 드론 인프라 2곳(의성·고성)을 국가 안티드론 훈련장으로 지정하는 것과 함께 해당 훈련장에서 안티드론 장비의 시험·성능검증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세 부처 간 상호 협력사항이 포함됐다.
국토부는 안티드론 훈련장 시설 지정·운영하고 과기정통부는 안티드론 장비의 시험·성능검증 관련 전파를 관리한다. 국정원은 안티드론 훈련장 사용에 관한 수요발굴 및 지원을 담당한다.
최근 무인기를 활용한 북한의 후방테러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폭넓게 이용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드론 테러가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업무협약은 국토부·과기정통부·국정원 등 관계부처가 협업을 통해 국내 대테러 관계기관의 드론 대응훈련과 민간 안티드론 장비 개발업체의 기술을 시험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드론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현행 전파법에 따르면 전파차단 등 전파 혼·간섭을 유발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으나 군사 활동이나 대테러 활동 등 공공안전을 위하여 불가피한 경우에만 불법드론과 같은 공공안전 위협수단을 대상으로 전파차단장치를 예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행 규정상 훈련·시험 등을 목적으로 전파차단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불명확함에 따라 관련 부처 및 기업 등에서는 대테러훈련 및 고성능의 전파차단장치 개발·검증 등에 대한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오고 있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공항·원자력발전소와 같은 국가 중요시설 등을 대상으로 드론 테러 등의 안보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먼저 적극행정 제도를 통해 안전조치 된 부지에서는 전파차단장치의 훈련·시험 등이 가능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한편, 국토부는 드론산업 발전과 우리 기업의 기술 개발·실증 지원 등을 위해 2020년부터 드론 인프라를구축·운영 중이다.
특히 국내 안티드론훈련장과 안티드론장비 개발을 위한 시험시설의 부재로 인한 국가 대테러 역량 약화 및 산업계의 안티드론장비 개발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선제적으로 안티드론 시설을 갖춘 의성 드론비행시험센터 및 고성 드론개발시험센터를 구축했다.
안티드론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고, 안티드론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드론 인프라가 구축되는 등 제반 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국토부, 과기정통부, 국정원 등 3개 부처는 다수의 실무협의를 통해 국가 안티드론 훈련장을 조속히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합동 현장조사 등을 통해 전파차단장치 사용 안전성 등을 검증한 후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가 드론 인프라 2곳(의성·고성)을 국가 안티드론 훈련장으로 선정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정부가 적극행정을 통해 제도적 근거를 신속하게 마련하고, 관계부처 간 협업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한 모범적인 사례”라며 “드론 테러 등 신기술을 악용한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가 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영국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국가안티드론 훈련장 지정·운영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테러 역량 강화뿐 아니라 산업계의 안티드론기술 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국가 안티드론훈련장 지정과 함께 초기 기술개발단계부터 활용단계까지 드론산업 전 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운영을 통해 드론분야 기술발전과 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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