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까지 안정된 중계 약속' 티빙 최주희 대표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 뼈아프게 받아들인다" [상암동 현장]

상암동=김동윤 기자 2024. 3. 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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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상암동=김동윤 기자]
티빙 최주희 대표. /사진=티빙 제공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미흡한 KBO리그 중계로 논란이 된 티빙이 3월 23일 개막전까지 최대한 안정화된 서비스로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티빙은 12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센터 탤런트스튜디오에서 KBO 중계 관련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티빙 최주희 대표, 이현진 CSO, 전택수 CPO가 참석한 가운데 많은 취재진이 몰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달 CJ ENM과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3년간 총 1350억 원)을 체결하면서, 2024년부터 3년 동안 OTT(Over The Top)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하게 된 것. CJ ENM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KBO 리그 전 경기의 국내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와 함께 중계방송권을 재판매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무료로 야구를 즐기던 야구팬들은 이제 5500원짜리 광고형 요금제를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유료화 시대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KBO 시범경기는 티빙의 현재 역량을 확인할 수 기회였다. 4월 30일까지 무료로 중계를 푼 가운데 기대 이하의 퀄리티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롯데의 '전준우'를 '전근우'로 선수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가 하면 등번호를 타순으로 착각해 '22번 타자'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또한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 공격 팀의 득점권 공격 상황을 위기라고 표현하는 등 기본적인 야구 룰을 숙지하지 못한 일이 속출했다.

이에 티빙 최주희 대표는 발표회에 앞서 "주말 사이에 10년은 늙은 것 같다.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시범경기 시작 후 우려 섞인 반응과 지적을 잘 알고 있다. 주말 내내 커뮤니티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인지했고, 이를 통해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 인지한 많은 이슈에 대해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조치 완료했다. 아직 남은 이슈는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티빙 전택수 CPO가 /사진=티빙 제공

이날 티빙 측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불철주야'와 '만반의 준비'였다. 최주희 대표는 "시범 경기를 진행하면서 플랫폼 서비스에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할 뿐 아니라 KBO 중계에 있어 다양한 야구 파트너들과 합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지했다. 아직 많은 우려가 있는 걸 알고 있다. 보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반드시 제대로 된 서비스로 개막전(23일)에 찾아뵙겠다"고 힘줘 말했다.

티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설명하면서 KBO 스페셜관, 타임머신 기능, 문자 중계, 중계 사운드만 청취 가능한 오디오 모드 등을 이야기했다. KBO 스페셜관은 티빙 앱을 열고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시청까지 원클릭으로 진입 가능한 환경을 뜻한다. 타임머신 기능은 득점 장면, 호수비 모아보기 등을 뜻하며 실시간 문자 중계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설명한 모든 기능이 기존 플랫폼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나마 차별화된 오디오 모드도 개막전까지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에 전택수 CPO는 "키워드 수준에서 보면 타 플랫폼 기능과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티빙에서 쓰는 건 경험적으로 느끼는 것이 다를 것"이라고 답했다.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인 야구의 첫 유료화 시도인 만큼 중계 문화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도 티빙의 시도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택수 CPO는"OTT는 성장하고 있는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를 통해 야구 업계와 윈윈 효과를 내면서 더 많은 팬에게 좋은 콘텐츠를 돌려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미진하지만, 계속 안정화하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주희 대표는 "티빙은 그동안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시도했고 KBO리그가 큰 팬덤을 보유한 만큼 콘텐츠적인 가치가 높다고 생각했다"고 야구 중계에 공격적이었던 이유를 밝혔다.

또 "개막 전까지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를 약속드리면서 더 나아가 KBO 중계에 진심 어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티빙이 이런 기능을 추가했구나', '중계가 이렇게 차별화될 수 있구나', '이래서 유료로 돈을 받는구나', '이렇게 투자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상암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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