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수비수 다이어→드라구신…판 더 펜 또 햄스트링, 이번엔 걱정 없다

김건일 기자 2024. 3. 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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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라두 드라구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해 11월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와 경기는 토트넘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주전 수비수 미키 판 더 펜과 제임스 매디슨을 부상으로 잃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의 퇴장은 덤. 토트넘은 두 명이 부상으로, 다른 두 명이 퇴장으로 빠진 전력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1-4로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이 11경기 만에 당한 패배였다.

로메로와 우도기는 퇴장 징계를 마치고 곧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부상 선수들은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판 더 펜은 햄스트링을, 매디슨은 발목을 다쳤다. 두 선수 모두 2023년엔 돌아올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 미키 판 더 펜은 11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2개월 넘게 출전하지 못했다.
▲ 미키 판 더 펜은 11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2개월 넘게 출전하지 못했다.

팀 전력상 손실이 더 크게 느껴진 쪽은 판 더 펜이 맡았던 수비진이었다. 매디슨의 공백을 지오바니 로셀소가 메운 반면 판 더 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믿을 만한 중앙 수비수가 없었다. 다빈손 산체스가 떠난 가운데 1군에 유일한 중앙 수비수는 에릭 다이어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대신해 측면 수비수들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선두권을 다퉜던 토트넘은 4위 밖으로 떨어졌다.

판 더 펜이 다시 부상으로 빠진 상황은 11라운드 첼시와 경기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때와 같은 상황은 아니다.

▲ 미키 판 더 펜은 애스턴빌라와 경기에서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애스턴빌라와 경기에 선발 출전한 판 더 펜은 후반 4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첼시와 경기에서 탈이 났던 햄스트링 문제로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 더 펜을 불러들이고 라드 드라구신을 투입했고 토트넘은 4-0으로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 더 펜과 대화를 나눠봤는데 나쁘지 않아 보였다. 엄청 큰일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 미키 판 더 펜은 애스턴빌라와 경기에서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 미키 판 더 펜은 애스턴빌라와 경기에서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상황이 다른 이유는 백업 수비수가 다이어가 아닌 드라구신이라는 점이다. 토트넘은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이어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내면서 제노아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었던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무려 바이에른 뮌헨과 영입 경쟁을 이겨 낸 영입이었다.

루마니아 출신 드라구신은 유럽 무대에서 떠오르는 수비수 중 한 명. 드라구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알아본 유벤투스가 계약서를 내밀었다. 드라구신은 2018년 유벤투스 유스 팀에 입단해 기량을 쌓았고 2020년 프로 계약을 맺었다.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2021-22시즌 삼프도리아로 임대됐다. 지난 시즌엔 세리에B 제노아로 임대되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제노아를 승격으로 이끌었다. 제노아는 완전 이적 옵션을 활성화해 드라구신을 품게 됐다.

▲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선발 데뷔전 기회를 노리고 있는 라두 드라구신

드라구신은 루마니아에서 각광받았던 유망주답게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거쳤으며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현재 루마니아 대표팀에서도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으며 21세 나이에 벌써 A매치 13경기를 소화했다.

드라구신은 키 191cm 단단한 체력을 앞세운 센터백으로 볼 관리 능력과 수비 위치 선정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리버풀 소속 세계적인 수비수 버질 판다이크와 비교된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이었는 데에도 판 더 펜과 로메로가 맺은 파트너십을 뚫기란 쉽지 않았다. 애스턴빌라와 경기에서 41분을 뛰기 전까지 5분 출전이 한 경기 최다 출전 시간이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이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드라구신은 열심히 훈련하며 출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걱정하지 않았다.

▲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선발 데뷔전 기회를 노리고 있는 라두 드라구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판 더 펜에 대해 큰 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판 더 펜이 햄스트링에 고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 기간 휴식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판 더 펜은 전 소속팀이었던 볼프스부르크 시절에도 같은 부상으로 10주 동안 이탈한 적이 있다.

1986-87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컵 대회를 포함해 49골을 넣은 바 있는 구단 전설 클라이브 앨런은 스퍼스 플레이와 인터뷰에서 "판 더 펜이 매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가 실망할 수 있는 부상"이라면서도 "드라구신이 들어와서 굉장히 잘했다"고 칭찬했다.

영국 팀토크는 "드라구신은 다가오는 주말 풀럼과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서 로메로와 함께 선발 수비수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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