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맨시티 ‘빅매치’ 이후, 소환되는 두 선수···리버풀 엔도와 맨시티 도쿠

이정호 기자 2024. 3. 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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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엔도 와타루.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11일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리버풀-맨체스터 시티전. 치열한 리그 선두 경쟁 중인 두 팀간 경기는 1-1로 끝났다. 큰 관심을 끌었던 경기였던 만큼 후속으로 다뤄지는 이슈들이 이어진다.

특히 리버풀의 일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의 경기력이 화제다. 엔도는 풀타임을 뛰며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맨시티의 중원 지휘자 케빈 더브라위너의 창의성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엔도는 이번 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등을 놓친 상황에서 리버풀의 고육지책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엔도는 슈투트가르트(독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지만 30대에 접어든 그를 향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엔도도 프리미어리그 입성 초기에는 거친 몸싸움과 스피드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엔도의 진가는 숨겨지지 않았다. 이날 맨시티전 직후 위르겐 클롭 감독은 “31살의 일본 주장과 계약했을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 사람이 있었을까?”라며 “아무도 몰랐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며 엔도를 ‘월드클래스’로 극찬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현재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찬사를 보내는 맨시티의 스페인 출신의 로드리와의 기록 비교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엔도는 경합시 승리(6-4), 볼 소유 경쟁시 승리(6-8), 태클 성공(1-3), 볼 클리어닝(2-2), 패스 정확도(95%-87%) 등 수비형 미드필더 주요 지표에서 로드리와 대등한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경기 막판 리버풀이 승리할 수도 있었던 페널티킥 상황이 불리지 않은 상황에 대한 여진도 이어진다. 후반 추가시간 맨시티 진영 페널티박스에서 벌어진 볼 다툼 상황. 맨시티의 제레미 도쿠가 공을 걷어내려던 상황에서 축구화 바닥으로 리버풀의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의 가슴쪽을 가격했다. 마크알리스테르는 쓰러졌지만, 주심의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VAR 판독에서도 파울이 지적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게리 네빌 등 “도쿠의 운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전 프리미어리그 심판 더못 갤러허는 ‘스카이스포츠’와 분석에서 “심판 입장에서는 페널티킥을 주는게 쉽다. 페널티킥을 준다면 별 얘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쿠가 일단 볼을 걷어내면서 소유한 것은 맞다. 논란의 지점은 그런 상황이면 페널티킥을 불지 않는게 맞는가다”며 “VAR은 도쿠가 공을 잡았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페널티를 주지 않은 현장 결정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맨체스터 시티 제레미 도쿠. 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스포츠 SNS 캡처



ESPN은 “상대 선수와 접촉이 생긴 허리 위 높은 발에서 나온 파울은 일반적으로 직접 프리킥이 주어지거나, 페널티박스 상황이면 페널티킥이 주어진다”면서도 “그러나 더 강도 높은 게임을 원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더 명확한 (판정)실수에 대해서만 VAR 개입을 하려고 한다. 페널티 지역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더 높은 기준점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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