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 피검사로 확인한다?…졸음운전 등 위험 사전 감지

임태균 기자 2024. 3. 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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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부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이 개발됐다.

영국 버밍엄대와 호주 모내시대 공동연구팀은 99% 이상 정확도로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아 안전이 중요한 상황에서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감지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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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호주 공동연구팀, 수면부족 혈액 검사법 개발
깨어 있는 시간 변화에 따른 생체지표 조사‧분석

수면부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이 개발됐다.

영국 버밍엄대와 호주 모내시대 공동연구팀은 99% 이상 정확도로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아 안전이 중요한 상황에서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감지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11일(현지시각) 게재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수면부족은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가 필요한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사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 사고와 챌린저 우주왕복선 사고 등 대형 참사도 부분적으로 수면부족과 관련된 인적 오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수면부족 측정법을 개발하기 위해 젊고 건강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최장 40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게 하는 실험을 하면서 2시간 간격으로 혈장 샘플을 채취해 깨어 있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생체지표들을 조사했다.

이후 실험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시간과 일관된 연관성을 나타내는 바닐린 4-설페이트와 인돌 3-프로피오네이트 등 5가지 대사 물질 변수를 선별하고 이를 이용해 수면부족 예측모델을 구축하고 검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 예측모델은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비교해 24시간 이상 깨어 있었던 사람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사람을 99.2%의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

비교 대상인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사람들의 혈액 샘플 없이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의 혈액 샘플만 사용한 경우에는 정확도가 89.1%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구팀 관계자는 “수면부족 생체지표는 24시간 이상 깨어 있는 상태를 기준으로 했지만,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경우도 감지할 수 있다”며 “혈액검사라는 점에서 졸음운전 예방 등 도로변 상황에서는 사용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연구에서는 침이나 호흡을 바탕으로 수면부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후속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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