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계단 차로 좁혀진 임성재-안병훈의 2024 파리 올림픽 대표 경쟁… 이번주 역전되나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선수들인 안병훈과 임성재의 세계랭킹이 5계단 차로 올들어 가장 가깝게 좁혀졌다.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를 향한 경쟁도 그만큼 뜨거워졌다.
안병훈은 지난 11일 발표된 2024년 10째주 세계랭킹에서 41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이날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시즌 3번째 톱10을 이룬게 반영됐다.
반면 임성재는 3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18위로 직전 대회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시즌 두 번째 컷탈락한 충격을 씻었지만 랭킹은 최근 가장 낮은 순위로 밀렸다. 임성재가 36위 이하 세계랭킹을 맞은 것은 2019년 연말 이후 처음이다.
올초 33계단 차로 출발한 임성재와 안병훈의 랭킹은 안병훈이 소니 오픈 준우승을 거둔 직후 12계단차로 줄었고 이날 가장 가깝게 좁혀졌다. 올초 한국선수중 4번째인 세계 60위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그새 김시우(현재 53위)를 제쳤고 이제 임성재 마저 추월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셋째주 세계랭킹은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한국선수 상위 2명이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하는데 현재 18위 김주형이 거의 한 자리를 굳힌 상태에서 남은 한 장을 두고 후순위 3명이 경쟁하는 구도로 진행중이다.
이번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275야드)에서 열리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은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선수들이 경쟁하는 이 대회 성적은 세계랭킹 포인트도 크게 반영된다.
안병훈은 PGA투어 닷컴이 예상한 파워랭킹 11위에 올라 데뷔 첫승 기대를 모으고 있다. PGA투어 닷컴은 “이 대회에서 오직 2명 만이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안병훈이 파워랭킹 15위중 유일하게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선수지만 지난주 공동 8위로 자격을 입증했다”고 기대했다.
2016 리우 올림픽(공동 9위)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안병훈은 최근 국내 미디어와 화상인터뷰에서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올림픽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확정짓지 못한 올해 마스터스 출전권과 올림픽 티켓이 걸린 세계랭킹을 각별히 신경쓰고 있음은 분명하다. 한중탁구 커플인 부모 안재형-자오즈민의 유산을 이어 올림픽 메달을 따는게 그의 큰 꿈이다.
임성재로선 최근의 부진을 빨리 씻어내야 하는게 시급한 과제다. 그린적중률 63.04%(176위)와 어프로치 투 그린 이득타수(SG)에서 -0.269(132위)로 떨어진 아이언샷 부진을 끌어올려야 하는게 무엇보다 우선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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