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4기인데, 치료는 거절…“현장 돌아와야” 중증환자들 호소
[앵커]
전공의 집단행동이 계속되고 있지만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서 중증환자들이 나서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복귀를 호소했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아픈 아버지를 모시고 한 '빅 5병원'을 찾은 A 씨.
생각지도 못한 아버지의 암 4기 진단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치료를 받을 순 없었습니다.
어떤 치료계획도 듣지 못한 채, 그저 다른 병원으로 가야한단 안내 뿐이었습니다.
[A/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무책임하게 알아서 병원을 알아보라는 그런 안내만….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그 과정이 다 물거품이 되는…."]
췌장암 3기 판정을 받은 B 씨.
전공의 집단 사직 전에 수술은 받았지만, 문제는 항암 치료입니다.
[B 씨/췌장암 3기 환자 : "항암(치료)이 한 열흘 정도 밀리고 있는데 그 후에는 점점 더 밀릴 것 같아서 많이 염려가 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이런 피해가 잇따르자, 중중환자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환자 생명을 담보로 한 진료 거부는 어떤 정당성도 없다며 전공의들과 교수들의 현장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최희정/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간사 : "(이번) 사태로 인해 수술과 항암제 투여 등을 늦추거나 응급실 수용거부 등으로 수많은 환자들이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태에…."]
정부를 향해서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의무를 다하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백민환/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회장 : "업무 개시 명령 거부 등 행위에 대하여 모두 엄정히 사법 절차를 진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장기화하는 집단행동에 환자 피해가 계속되자 보건의료노조와 중증환자단체들은 '100만 범국민서명운동'에 돌입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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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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