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2만원 `코앞`... 고삐 풀린 외식물가

소비자원, 2월 서울물가 발표

삼겹살·냉면·비빔밥 외식 가격 올라…화장지·라면값도 인상[연합뉴스]

고삐 풀린 외식 물가와 생필품 가격이 좀처럼 잡힐 기미 없이 상승 곡선을 계속 그려가고 있다.

서울 기준 8개 외식 메뉴 중 삼겹살·냉면·비빔밥 등 3개 품목 가격이 2월에도 소폭 올랐다. 7대 생필품 중에선 화장지와 라면·계란·설탕값이 올랐다.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냉면 가격이 1만1385원에서 1만1462원으로 인상됐다.

삼겹살(200g)은 1만9429원에서 1만9514원으로 또 올랐고, 비빔밥 한 그릇 가격은 1만654원에서 1만769원이 됐다.

김밥(3323원)과 자장면(7069원), 칼국수(9038원), 삼계탕(1만6846원), 김치찌개 백반(8000원) 등 5개 메뉴는 2월 평균 가격이 지난 1월과 같다.

최근 외식 물가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냉면은 2022년 4월, 비빔밥은 작년 1월 각각 1만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자장면은 작년 10월 7000원대, 김치찌개 백반은 작년 12월 8000원대로 각각 올랐다.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022년 12월부터 1만9000원대를 유지해 2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개인서비스요금을 보면 지난달 이발소 비용은 1만2308원으로 전달과 동일하다. 하지만, 목욕비는 석 달 연속 77원씩 올라 1만231원이 됐다.

다소비 가공식품 27개와 집중관리 7대 품목의 지난 달 판매가격도 공개됐다.

앞서 소비자원은 우유·라면·계란·밀가루·설탕·식용유·화장지 등 주요 생필품 7종의 가격을 집중 모니터링해서 비합리적인 가격 인상 시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지난 달 7개 품목 중 화장지(5.0%), 라면(1.2%), 계란(0.8%), 설탕(0.1%) 등 4개 품목 가격이 전달보다 올랐다. 반면 우유(-2.4%), 밀가루(-2.4%), 식용유(-3.9%) 가격은 내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지난 2022년 대폭 오른 대두유, 소맥 가격이 작년부터 하락했다"며 식품업체들에게 밀가루와 식용윳값을 내려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