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진격" 네타냐후에 바이든, 무기 이전 제한 검토…갈등 일파만파

김성식 기자 2024. 3. 12. 12: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상대로 5개월째 군사 보복을 가하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마저 진격할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자국 무기의 이스라엘 이전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계자 4명은 이날 폴리티코에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무기 이전 제한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가중하는 새로운 작전을 단행할 경우 그렇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폴리티코 美행정부 관계자 인용…"민간피해 가중되면 바이든 결단"
바이든 "추가 사상자, 레드라인"…네타냐후 "하마스 섬멸위해 진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도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모습. 2023.9.2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상대로 5개월째 군사 보복을 가하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마저 진격할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자국 무기의 이스라엘 이전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계자 4명은 이날 폴리티코에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무기 이전 제한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가중하는 새로운 작전을 단행할 경우 그렇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화법도 지난 4개월 사이에 미묘하게 바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교전수칙을 위반한 만큼 미국의 군사 지원에도 조건이 달려야 한다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주장에 대해 "가치 있는 생각"이라면서도 "순차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난 9일 방영된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저고도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을 계속 지원하겠다면서도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자가 현재의 3만 명에서 더 늘어선 안 된다"며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격으로 인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 발생은 '레드 라인'을 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레드 라인을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미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이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과의 대화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과오를 고백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게 미처 꺼지지 않은 마이크를 타고 생중계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잘못하고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이 알려진 데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양국 정상 간 균열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여기엔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사상 초유의 반(反)정부 시위를 촉발한 사법부 무력화 정책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이 평소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 진격을 강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한 달째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으로 1200명을 학살하고 240명을 납치한 하마스를 섬멸하지 않고선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논리에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남하하며 하마스 대대를 소탕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0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인명 피해를 경고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도무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그곳(라파)으로 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테러 부대의 4분의 3을 파괴한 상태"라며 앞으로의 전투는 "두 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날 폴리티코에 양국 정상 간 입장차를 고려할 때 현재 라파 진격은 임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요구대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대규모 민간인 대피 작전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오늘 당장 네타냐후 총리가 진격 명령을 내리더라도 라파에 지상군이 투입되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전쟁으로 라파엔 230만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결한 상태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한 공립학교에서 구호단체가 음식을 나눠주자 접시를 가져온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이를 받으려고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2024.2.1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