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김하성 또 만능맨 활약 '안타+타점+도루'까지 펄펄!→'서울에 오면 고척돔 폭격 기대감↑'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펼쳐진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캑터스리그 시범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지난 1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다시 안타 생산을 해냈다.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333에서 0.350(20타수 7안타)으로 상승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9경기에서 타율 0.350, 2루타 2개, 1홈런, 4타점 3득점, 4볼넷, 5삼진, 3도루, 출루율 0.440, 장타율 0.600, OPS(출루율+장타율) 1.040이 됐다.
김하성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김하성은 시애틀 우완 선발 로건 길버츠를 상대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하성의 타점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김하성의 타석에 앞서 매니 마차도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계속해서 샌디에이고가 3-1로 앞선 3회초 1사 1, 3루 상황. 김하성은 여전히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로건 길버트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김하성의 희생타와 함께 샌디에이고는 4-1로 달아났다.
타점으로 팀에 기여한 김하성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까지 터트렸다. 5회초 2사 후 대타 사무엘 자발라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 마운드에는 시애틀의 두 번째 투수 오스틴 볼트가 서 있었다. 그리고 김하성은 볼트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이 사이 1루 주자인 자발라를 3루까지 보냈다. 김하성의 활약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자 그레험 폴리 타석 때 김하성이 과감하게 2루 도루를 감행한 것. 결국 성공시키며 시범경기 3번째 도루를 완성했다. 그렇지만 폴리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김하성은 홈을 밟진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김하성의 활약과 함께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3-3 완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 베테랑 선발 다르빗슈는 4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최종 실전 점검을 마무리 지었다. 샌디에이고가 15일 한국 땅을 밟는 가운데, 다르빗슈는 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하성도 서울시리즈에 주전 유격수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시범경기 내내 쾌조의 타격감은 물론, 호수비까지 펼치고 있는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난 23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A 다저스를 상대로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멀티 출루로 좋은 출발을 알린 김하성. 이어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는 2루타 1개를 터트리는 등 1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멀티 출루 성공에 성공한 순간.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김하성은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에서 3타석에 들어섰는데, 2타수 1안타 1볼넷의 성적을 올렸다. 마지막 7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기 전까지 김하성은 6타석 연속 출루와 함께 3경기 연속 멀티 출루 행진을 벌였던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수비 쪽에서 기본적으로 안정감을 보이면서, 타격에서는 좀처럼 멈출 줄 모르는 공격 본능을 과시했다. 29일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선발 출격 기회를 잡아 3타수 1안타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그런 김하성이 한 차례 숨을 고른 건 지난 2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였다. 당시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긴 했으나, 1볼넷 1득점의 성적과 함께 2개의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등 알토론 같은 활약을 해냈다. 이어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결장하며 하루 휴식을 취한 김하성은 마침내 4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시범경기에서 홈런포까지 터트렸다.
김하성은 홈런포를 터트린 뒤 교체된 이후 현지 중계진과 약 10여분 동안 단독 인터뷰에 임하기도 했다. 그중에는 체중 증가, 정확히는 근육량을 늘린 것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7kg 정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현지 중계진은 김하성에게 지난해 친 홈런(17개)보다 더욱 많은 홈런을 때려내려고 근육량을 늘린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홈런을 더 치려고 근육량을 늘린 건 아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살도 많이 빠지고, 지난해 마지막 달에는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느꼈다. 그런 부분을 잘 이겨내고 싶어서 몸을 좀 키웠던 것 같다"고 답했다.
미국 현지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건 '슈퍼스타' 잰더 보가츠와 포지션 변경 부분이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김하성이 1회초 수비 과정에서 보가츠와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하성이 스스럼없이 보가츠를 향해 무언가 말을 건네는 모습이었다. 또 김하성은 수시로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매튜 배턴과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통역이 없는 상태에서도 김하성이 동료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볼 때, 영어 실력도 매우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앞서 김하성은 이런 부분에 관해 "일단 보가츠가 2루수를 거의 해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피봇 플레이나 이런 것들이 자기가 안 되는 부분이 좀 있어서, 저와 크로넨워스한테 많이 물어보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저와 크로넨워스가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시 경기를 마친 뒤 현장에서 만난 김하성은 "계속해서 수비에 대한 부분을 놓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어쨌든 지금은 계속 맞춰가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쪽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사실 김하성이 보가츠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흡사 김하성이 보가츠를 지적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대한 질문에 김하성은 "그건 아니고, 서로 미스가 있었다. 보가츠도 당연히 2루수를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중계 플레이 등에서 서로 좀 미스가 난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야구에 쉬운 포지션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어쨌든 보가츠가 커리어를 통틀어 처음 2루 포지션을 맡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머리속이) 많이 복잡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응원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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