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팩 포장된 우유, “일주일 지나면 맛 떨어진다”

임경업 기자 2024. 3. 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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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 소재 대형마트에서 수입 멸균우유가 판매되는 모습 /뉴시스

일인용으로 작게 포장된 종이 우유팩은 보관 일주일 이상 지나면 우유맛이 떨어진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코넬대 연구팀은 “가공 후 용기 포장된 우유를 약 2주간 관찰한 결과, 1인용으로 작게 포장된 우유팩에서 더 큰 용기에 포장된 우유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코넬대 농업생명·식품과학 소속 과학자들은 저온 살균 우유를 추적 관찰하기 위해 4개의 우유 제조 시설을 찾아 용기 저장 7일째, 14일째에 채취한 샘플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갓 가공(저온 살균)된 우유에선 박테리아의 존재를 나타내는 그람 음성 부패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한 시설에서 제조된 우유팩에선 부패율이 용기 저장 7일차에 30%, 14일차엔 41%로 증가했다. 나머지 3개 시설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7일차 수치는 각각 3%, 8%, 6%였지만, 14일차에는 19%, 23%, 14%로 나타났다. 시설마다 박테리아 검출율이 다르긴 했지만, 14일차가 되면 일제히 증가했던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종이 우유팩을 쓰지 않은 다른 대형 포장에 비해서 더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종이팩에 우유를 충전하는 설비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종이 우유팩에는 이 상자의 틀을 잡고 우유를 주입하는 별도 설비가 있는데, 이 설비가 일반적인 설비보다 운용하기 까다롭고 청소와 살균이 더 자주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 같은 박테리아의 증가가 반드시 배탈이나 질병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우유맛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종이팩 포장) 7일차까지는 우유맛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14일차부터는 우유맛 점수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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