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붙은 '바이 코리아'…외국인, 2월 주식·채권 10조 넘게 순투자

코스피 7.2조·코스피 0.1조 순매수…4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
상장채권 3.4조원 순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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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에 속도가 붙었다. 올 초 4조원 넘게 주식과 채권을 사들인 외국인들은 지난달에는 11조원 가까이 주식·채권을 순투자했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7 조 3750억 원과 상장채권 3조 4570억 원 등 10조 8320억 원을 순투자했다. 주식은 4개월 연속 순매수, 채권 2개월 연속 순투자다.

주식시장의 경우 코스피 7조 2760억원 순매수, 코스닥 1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은 762조 원 규모로 전월 대비 58조 원 늘었으며 시가총액 28.1%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정부의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 도입에 코스피 위주로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이 일본과 유사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일본 증시에서 놓친 수익률을 회복할 기회라고 인식하고 국내 증시에 유입된 것"이라며 "일본 증시의 강세가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한 인식을 바꿔놨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4조 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미국(2조 9000억 원), 아시아(2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동은 2000억 원 순매도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외국인 전체의 39.9%를 차지한 303조 9000억 원이었고 유럽이 239조 9000억 원, 아시아가 109조 6000억 원이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상장채권 4조 9650억원을 순매수하고, 1조 5080억 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3조 4570억 원의 순투자가 이뤄졌다. 2월 말 기준으로 248조 8000억 원으로 상장 잔액의 9.8%를 보유하고 있다. 전월 대비 3조 4000억 원 늘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2조 3000억 원)와 중동(1조 원) 미주(3000억 원) 등이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국채는 4조 2000억 원 순투자, 통안채는 6000억 원 순회수 했다. 2월 말 기준 국채는 224조 9000억 원, 특수채는 23조 7000억 원을 보유했다.

잔존만기별로는 잔존만기 5년 이상(2조 8000억 원), 1~5년 이상(1조4000억 원) 채권에서 순투자했고, 1년 미만 채권에서 8000억 원 순회수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