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 벗고 친근해졌네"…'유튜버 변신' 연예인들, 왜?

전재경 기자 2024. 3.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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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록의 전설이 매운맛으로 소문난 '디진다 돈가스'를 먹고 고통스러워했다.

스타들이 신비주의를 벗고 친근한 유튜버의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나서고 있다.

깐깐한 이미지의 발라더였던 가수 성시경은 유튜브를 통해 맛집을 소개하고, 소주에 순댓국밥 즐겨 먹는 등의 털털한 모습으로 181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로 자리매김했다.

'콧대 높은' 여배우들도 신비주의를 벗고 유튜버로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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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맨 위부터 김경호, 비, 장근석, 성시경. (사진=유튜브 채널 '습관처럼 김경호', '시즌비시즌', '나는 장근석이다' '성시경' 캡처) 2024.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으아…웃긴다. 밥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데…스읍…밥이 혀끝에 닿으면 더 아파"

대한민국 록의 전설이 매운맛으로 소문난 '디진다 돈가스'를 먹고 고통스러워했다. 밥으로 매운맛을 중화시키려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최근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경호의 모습이다. 이 영상엔 1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살다 살다 원탑로커 김경호의 디진다 돈가스 먹방을 볼 줄이야"란 반응이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스타들이 신비주의를 벗고 친근한 유튜버의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나서고 있다. 대중과 거리를 두며 '완벽한 우상'의 모습만 보여주려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숨겨진 매력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때 '월드스타'로 불렸던 가수 겸 배우 비는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을 통해 자신의 친근한 매력을 어필하며 구독자 169만명을 모았다. 옥수수를 먹으며 모란시장을 누비고, 단골치킨집에서 다른 손님들과 수다를 떠는 톱스타의 모습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과거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장근석도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청담동 한복판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모습부터 집에서 설거지팁을 전수하는 등 '아시아 프린스'라는 별칭과 상반된 모습으로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깐깐한 이미지의 발라더였던 가수 성시경은 유튜브를 통해 맛집을 소개하고, 소주에 순댓국밥 즐겨 먹는 등의 털털한 모습으로 181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뉴시스] 맨위부터 황신혜, 채정안, 권상우손태영 부부. (사진=유튜브 채널 '황신혜의cine style' '채정안TV' 'Mrs.뉴저지 손태영' 캡) 2024.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콧대 높은' 여배우들도 신비주의를 벗고 유튜버로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신당동 호떡 맛집에 환호하는 황신혜, 발뒤꿈치 각질 관리 비법을 알려주는 채정안, 남편 권상우와 축구 경기를 보는 손태영 등 적잖은 여배우들이 유튜브를 운영하며 자신의 일상을 꾸밈 없이 공개하고 있다. 이밖에 박준금·하희라·신애라·차예련·김성은·이윤미·엄지원·신세경·남보라 등 적잖은 여배우들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스타들이 유튜버로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친근한 매력을 전하는 건 스타성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과거만 하더라도 스타는 고고하고 신비롭게 자기 이미지를 감춰야 위상이 유지되고 스타성이 커진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요즘엔 반대로 대중한테 친근하게 다가서면서 소통을 계속해야 스타성이 유지가 된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유튜브에 대한 전연령층의 소비와 파급력이 막강해지면서, 스타들이 유튜브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게 기본적인 하나의 활동 패턴이 됐다. 하재근 평론가는 "유튜브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다보니 연예인이 유튜버로 활동하면 최신 트렌드에 맞게 활동하는 스타라는 인식이 생기고, 트렌드의 중심에 서기 유리해진다"고 했다.

유튜버로 활동하는 연예인들을 향해 '돈 떨어졌냐'는 비아냥도 더러 있다. 연예인 직업 특성상 고정적이지 않은 수입으로 인한 불안과 업계 불황이 겹치면서 '연예인의 유튜버화(化)'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유튜버로 활동하는 배우 김지석·이장우·한예슬은 최근 "찍을 작품이 없다"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범호 방송연기자협회 사무총장은 "요즘 전반적으로 작품 수가 많이 줄어서 오디션도 많이 줄었고, 캐스팅 경쟁도 심해졌다"며 "연예인들이 공백기에 실질적으로 뭔가를 하긴 해야 겠는데 멍석을 깔아 주는 데가 없으니 유튜버를 하는 등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36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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