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22분 57초만 뛴 아셈 마레이, 지배력은 ‘그 이상’

손동환 2024. 3.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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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마레이(202cm, C)가 효율갑이었다.

창원 LG는 지난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를 87-76으로 꺾었다. 30승 17패로 KT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다만, KT와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 이대로 시즌을 끝낼 경우, 단독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LG는 2022~2023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36승 18패로 정규리그 2위.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조상현 LG 감독의 지도력도 컸지만, 선수들의 이행 능력도 컸다. 특히, 아셈 마레이의 존재가 그랬다. 조상현 감독이 추구하는 수비 농구를 가장 잘 실행했기 때문이다.

마레이는 2023~2024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2라운드에 경기당 18.7점 17.7리바운드(공격 6.2) 5.3어시스트에 2.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2라운드 리바운드 1위와 어시스트 3위에 스틸 3위. LG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단테 커닝햄(203cm, F)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LG가 상승세를 탄 이유였다. LG의 2라운드 성적은 9승 1패. 팀을 하드 캐리한 마레이는 2라운드 MVP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LG는 3라운드 이후 11경기에서 5승 6패. 들쭉날쭉했다. 마레이가 분전했음에도, LG의 경기력은 2라운드 같지 않았다. 게다가 마레이는 지난 1월 9일 서울 SK전 이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무릎 골멍’이었다.

하지만 마레이는 지난 1일 코트로 돌아왔다.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지난 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21분 30초만 뛰었음에도, 10점 15리바운드(공격 8)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100%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후안 텔로(203cm, F)가 코트로 먼저 나섰다. 그렇지만 텔로를 포함한 LG 선수들이 경기 시작 5분 동안 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마레이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그래서 조상현 LG 감독도 텔로를 오랜 시간 두지 않았다. 마레이를 빠르게 준비시켰다. 1쿼터 종료 4분 34초 전에 마레이를 투입했다.

교체 투입된 마레이는 하윤기(204cm, C)에게 백 다운을 했다. 백 다운으로 패리스 배스(200cm, F)의 협력수비를 유도. 그 후 킥 아웃 패스로 양홍석(195cm, F)의 3점을 도왔다. 8-13으로 밀렸던 LG를 11-13으로 추격하게 했다.

마레이는 그 후에도 백 다운을 많이 했다. 직접 득점하거나, 킥 아웃 패스로 파생 옵션 창출. 1쿼터 종료 부저 직전에는 속공 참가 후 레이업 성공. 허훈(180cm, G)의 파울까지 동시에 얻었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LG를 21-15로 앞서게 했다.

마레이는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다만, 차이가 존재했다. 배스 대신 마이클 에릭(210cm, C)과 맞서게 됐다. 1쿼터만큼 힘을 내지 못했다. 에릭의 높이와 힘이 만만치 않아서였다.

또, 여러 국내 선수들이 교체 투입된 후, 마레이와 국내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이로 인해, LG는 쉽게 실점할 뻔했다. 이를 지켜본 조상현 LG 감독은 2쿼터 시작 2분 58초 만에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소진했다. 전열을 가다듬고자 했다.

마레이는 그 후 한결 침착해졌다. 협력수비를 당해도, 3점 라인 밖만 보지 않았다. 3점 라인에서 컷인하는 양홍석도 포착했다. 마레이의 패스를 받은 양홍석은 레이업으로 마무리. LG는 30-2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자기 임무를 다한 마레이는 2쿼터 종료 4분 22초 전 코트에서 물러났다. 텔로가 남은 시간을 버텨야 했다. 그러나 텔로가 공수 모두 큰 힘을 싣지 못했고, LG는 36-33으로 쫓겼다.

마레이가 3쿼터 시작하자마자 다시 나왔다. 백 다운 동작 후 왼쪽 윙으로 움직이는 양홍석에게 패스. 양홍석의 3점을 도왔다. 흐름을 탄 LG는 3쿼터 시작 1분 27초 만에 44-33. 크게 달아났다.

배스를 막던 정희재(196cm, F)가 파울 트러블에 노출되자, 마레이가 직접 배스를 막았다. 좁은 수비 범위와 느린 순간 반응에도, 배스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배스 그리고 배스로 인한 파생 옵션을 어떻게든 막았다.

수비를 해낸 마레이는 KT 진영으로 빠르게 질주했다. 속공에도 참가한 마레이는 림 근처에서 볼을 쉽게 잡았다. 속공으로도 재미를 본 마레이는 세트 오펜스에서 더 자신 있게 득점했다. 마레이의 부지런함이 국내 선수들에게도 전해졌고, 국내 선수들까지 뛴 LG는 3쿼터 종료 2분 44초 전 56-39로 달아났다. KT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까지 유도했다.

크게 앞선 LG는 마레이에게 휴식 시간을 줬다. LG는 마레이 없이도 꽤 잘 버텼다. 66-48로 큰 점수 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을 버티지 못했다. 4쿼터 시작 2분 21초 만에 70-58로 쫓겼다. 조상현 LG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마레이가 타임 아웃 후 코트로 재등장했다.

마레이가 공수 모두 영향력을 발휘했다. 경기 종료 4분 3초 전에는 협력수비를 뚫고, 덩크까지 작렬했다. 81-65로 앞서는 득점이자, 쐐기 점수.

크게 앞선 마레이는 경기 종료 2분 42초 전 퇴근했다. 22분 57초만 뛰었지만,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출전 시간 내내 자기 모든 것을 보여줬다. 지배력은 22분 57초 그 이상이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1%(27/44)-약 46%(21/46)
- 3점슛 성공률 : 약 27%(7/26)-약 33%(8/24)
- 자유투 성공률 : 약 86%(12/14)-62.5%(10/16)
- 리바운드 : 32(공격 11)-30(공격 12)
- 어시스트 : 21-19
- 턴오버 : 9-12
- 스틸 : 9-5
- 블록슛 : 0-2
- 속공에 의한 득점 : 15-4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3-9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이재도 : 29분 7초, 22점(3Q : 10점) 9어시스트 4리바운드 1스틸
- 양홍석 : 36분 10초, 17점(2점 : 7/9) 7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스틸
- 아셈 마레이 : 22분 57초, 16점(2점 : 7/9) 10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
- 유기상 : 29분 51초, 10점(2점 : 2/2, 3점 : 2/3) 3리바운드(공격 1) 3스틸 1어시스트
2. 수원 KT
- 패리스 배스 : 29분 54초, 26점(3점 : 3/6) 7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 하윤기 : 20분 57초, 13점 6리바운드(공격 4)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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