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호 신세계 ‘인사개혁’ 첫발… “실적부진 CEO 바로 바꾼다”

김호준 기자 2024. 3. 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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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정용진(사진)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공정한 보상을 기반으로 한 새 인사제도를 본격 가동한다.

지난 8일 정 회장 승진 이후 처음 선보이는 내부 시스템 개혁으로, 실적 위기에 빠진 그룹 계열사의 혁신을 위한 첫 단추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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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인성과 계량화 KPI토대
이르면 내달부터 수시인사 단행

신세계그룹이 ‘정용진(사진)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공정한 보상을 기반으로 한 새 인사제도를 본격 가동한다. 지난 8일 정 회장 승진 이후 처음 선보이는 내부 시스템 개혁으로, 실적 위기에 빠진 그룹 계열사의 혁신을 위한 첫 단추로 꼽힌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KPI는 성과 측정에서 정성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정량적인 지표를 중심으로 조직 또는 개인 성과를 계량화한 것이다. 이는 그룹 전통인 연말 정기 인사 체계의 틀을 벗어나 기대 실적에 못 미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CEO라도 수시로 교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는 CEO가 실적이 부진하고 문제가 있어도 정기인사 때까지 기다려주는 관행이 있었는데 지금은 위기 상황이니만큼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며 “(실적 부진 등으로) 인사 수요가 있으면 바로바로 인사 조처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산하에 ‘KTF’(K태스크포스)와 ‘PTF’(P태스크포스) 등 두 개 전담팀을 신설한 바 있다. KTF는 구성원 모두가 수긍할 수 있고 객관적이며 예측 가능한 ‘신세계식’ KPI 수립을 목표로 했다. PTF는 이를 토대로 기존 인사 제도를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임무를 맡았다. 정 회장은 이후 세부 개편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큰 틀의 방향을 주문하는 등 인사제도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두 번째 가진 전략회의에서도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그룹 계열사 한 관계자는 “그룹 창립 이래 수시 인사를 제도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느 정도 시간을 줬는데도 실적 효과가 가시화하지 않으면 단명할 수 있다는 점을 공식 선언한 셈이라 주요 계열사 CEO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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