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활… 삼성, 5분기 만에 ‘실적 1위’ 되찾나

장병철 기자 2024. 3. 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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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의 버팀목이자 '원투 펀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상장사 실적 1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한 해 내내 현대차에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가 5분기 만에 이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1분기 실적 1위 달성 이후 4개 분기 연속 왕좌를 지켜온 현대차는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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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프앤가이드 1분기 실적 전망
삼성전자, 영업이익 4.7조원
작년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
현재 1위 현대차는 3.5조 예상
실적순위 뒤바뀔 가능성 높아

한국 수출의 버팀목이자 ‘원투 펀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상장사 실적 1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한 해 내내 현대차에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가 5분기 만에 이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에는 순위가 다시 뒤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71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6402억 원)와 비교해 7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14년 만에 처음으로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이 크게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를 중심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양상이다. 실제 최근 반도체 수출 흐름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4% 감소했지만, 반도체는 되레 2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 비중도 20.3%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5.9%포인트나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실적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의 성적에도 이목이 쏠린다.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5154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3조5927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1분기 실적 1위 달성 이후 4개 분기 연속 왕좌를 지켜온 현대차는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성적은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올해도 반도체와 자동차는 수출 주력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30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6조5670억 원)과 비교해 5배가량으로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15조1269억 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도 분기별로 3조 원대 이상 벌어들이며 14조 원이 넘는 연간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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