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논란 날벼락 맞은 중국 최고부호 중산산

박준우 기자 2024. 3. 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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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중국 최고 부호 1위를 지키고 있는 중산산(鐘섬섬·사진)과 그가 이끄는 음료기업 눙푸산취안(農夫山泉)이 갑작스러운 왜색 논란에 휩싸이며 흔들리고 있다.

중 회장의 부인에도 경영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공동부유'를 내세운 중국 정부가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에 이어 다시 한 번 '기업인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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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포장에 日건축물” 비판
기업인 마녀사냥 지적 나와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3년째 중국 최고 부호 1위를 지키고 있는 중산산(鐘섬섬·사진)과 그가 이끄는 음료기업 눙푸산취안(農夫山泉)이 갑작스러운 왜색 논란에 휩싸이며 흔들리고 있다. 중 회장의 부인에도 경영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공동부유’를 내세운 중국 정부가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에 이어 다시 한 번 ‘기업인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인터넷과 모바일상에서 중 회장과 눙푸산취안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눙푸산취안이 만든 차 제품 용기 포장에 인쇄된 건물이 일본 건축물을 닮았다며 ‘왜색’ 논란에 빠진 것이다. 눙푸산취안 측은 제품에 삽입된 건물이 중국식 건물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지 동영상 플랫폼에는 눙푸산취안 제품들을 뜯어 화장실 변기에 부어버리는 영상 클립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장쑤(江蘇)성의 몇몇 편의점은 ‘눙푸산취안의 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중 회장이 최근 작고한 경쟁자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그룹 회장을 배신해 기업을 키웠다는 의혹, 아들 중수쯔(鐘墅子)가 미국 국적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번지고 있다.

평소 ‘은둔의 기업가’로 대외적 노출을 극히 꺼리던 중 회장이 직접 성명을 내며 이러한 의혹들이 사실무근임을 해명했지만 비난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3월 들어 홍콩증시에 상장된 눙푸산취안의 주가는 지난 8일까지 6.53% 하락했고, 시장 가치는 326억 홍콩달러(약 5조4686억 원)가 증발했으며 매출은 90% 이상 감소했다.

중화권 빅테이터 전문가로 알려진 라오만(老蠻) 등은 이 같은 현상이 당국의 조작과 선동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X에 “눙푸산취안에 대한 당국의 여론 조작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주목할 만한 유일한 뉴스”라며 “(당국은) 민간기업 존중이라는 구호를 아무리 외쳐도 이들을 죽이려는 습관과 충동을 버리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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