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성추문 재판’ 연기 요청

이현욱 기자 2024. 3. 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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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면책특권에 대한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재판을 연기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11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을 담당하는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재판부에 자신의 면책특권 관련 대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재판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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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책재판 빌미 사법리스크 줄이기
대법원 판단 7월까지 지연 전략
명예훼손 추가 제소 가능성 속
히틀러에 호의적 발언 폭로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면책특권에 대한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재판을 연기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면책특권 심리를 빌미로 삼아 최대한 재판을 늦춰 사법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재판 결과 부인과 막말로 또 다른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을 담당하는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재판부에 자신의 면책특권 관련 대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재판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사건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1건으로, 25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한 행동이 면책특권 대상이 되는지에 대해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들은 대법원이 면책특권 관련 판결을 늦으면 7월 중에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용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기소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로운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1일 뉴욕타임스(NYT)는 작가 진 캐럴에 대한 명예훼손 재판 패소 후 항소를 위해 위자료 지급액의 110%에 해당하는 9160만 달러(약 1200억 원)의 공탁금을 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캐럴의 변호사들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세 번째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조지아주 롬 유세현장에서 거액의 공탁금을 낸 일을 개탄하면서 캐럴의 성폭행 주장은 거짓이며 캐럴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도 캐럴 성폭행 사건 발생 장소인 백화점 이름을 따 캐럴을 “미즈 버그도프 굿맨”이라고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다.

막말 리스크도 변수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 예비역 장군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아돌프 히틀러에 대해 호의적으로 말하면서 나치 지도자가 “좋은 일”을 했고 군대 내에서 충성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한 바 있다고 폭로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대중국 관세율을 60%로 일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보도와 관련해 CNBC에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말하겠다”며 고율 관세를 통해 중국과 강도 높은 무역전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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