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문외한 논란' 티빙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 받아들인다"

상암=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2024. 3. 12. 11: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티빙 최주희 대표. 티빙 제공


최근 '야구 문외한 논란'을 지적을 받고 있는 온라인 OTT 업체 티빙(TVING)이 "반드시 개막 전에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를 가지고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티빙 최주희 대표는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TVING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미흡한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책임감을 느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개선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며 "시즌 개막에 맞춰서는 반드시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를 가지고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부터 온라인 환경에서 야구 팬들은 경기를 '무료'로 즐길 수 없다. 최소 월 5500원인 '티빙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국내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CJ ENM과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024년부터 3년간 국내 대표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상파·인터넷TV(IPTV)는 이전과 똑같이 볼 수 있다.

온라인·모바일 야구 중계를 유료로 봐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티빙은 지난 9일 KBO 리그 시범 경기 개막과 동시에 야구 중계를 개시했다.

그러나 시범 경기 첫날부터 팬들 사이에서 각종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야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중계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이른바 '야구 문외한 논란'이 일고 있다.

티빙 중계 화면 캡처


티빙은 시범 경기가 끝난 뒤 제공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주자가 베이스에 안착하는 상황을 '세이프(SAFE)'가 아닌 'SAVE'로 표기했다. 또 '홈인'을 '홈런', '3루 주자 득점'을 '3루수 득점', '희생 플라이'를 '희생 플레이'로 적는 등 가장 기본적인 야구 용어도 제대로 표기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선수와 구단 이름도 틀렸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8)의 이름을 '전근우'로 표기하는가 하면, '삼성 라이온즈'를 '삼성 라이언즈'로 쓰며 야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여기에 한화 채은성(34)의 타석 당시 이름 앞에 타순(5번 타자) 대신 등번호(22번)를 붙이며 '22번 타자 채은성'이라는 어색한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KBO 리그의 메인 후원사인 신한은행의 이름을 모자이크 처리한 일도 발생했다. 올해 프로야구의 공식 명칭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하지만 티빙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명칭 자체가 모자이크 처리됐다.  

이에 일각에선 메인 후원사를 존중하지 않은 태도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밖에도 티빙의 서비스에선 구단의 2차 가공권 침해, 문자 중계 오류 등도 이어지며 '무료보다 못한 유료 서비스'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티빙 중계화면 캡처


우선 최 대표는 "무료보다 못하다는 뼈아픈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된 원인에 대해선 "KBO 리그 중계를 위해선 굉장히 많은 파트너들과 합이 맞아야 가능하다. 하지만 합을 맞추는 프로세스가 미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는 합을 맞추고 효율화해나가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초보적인 실수에 대해서도 최 대표는 "이런 실수는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검수와 프로세스를 강화해 야구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개선책을 밝혔다. 이어 "이번에 벌어진 여러 실수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최 대표는 "티빙은 스포츠 콘텐츠엔 늘 관심이 있었다"며 "KBO는 큰 가치가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을 밝혔다.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보다 큰 즐거움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콘텐츠 서비스 혁신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를 팬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다고 생각"이라고 첨언했다.

'차별적인 중계'를 위한 투자도 다짐했다. 최 대표는 "올 한 해 중계를 해나가면서 서비스와 중계에 진심 어린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메이저 리그(MLB)에서만 보던 중계'라는 얘기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내내 보여드리고 설득하는 긴 작업이 남아 있다. 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상암=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