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싸와 먹은 단체손님, '냄새 어쩔거냐' 항의한 사장에 탈취제 '칙'

신초롱 기자 2024. 3. 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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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음식 취식 불가인 음식점에서 홍어를 싸 와 먹은 것도 모자라 쌍욕까지 퍼부은 무개념 손님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외부 음식으로 홍어 먹고 사장 얼굴에 페브리즈 뿌리고 간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왜 홍어 꺼내셨냐. 드시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따지자 손님들은 "서울에서 왔으니 봐달라. 삭힌 거라 냄새 안 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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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외부 음식 취식 불가인 음식점에서 홍어를 싸 와 먹은 것도 모자라 쌍욕까지 퍼부은 무개념 손님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외부 음식으로 홍어 먹고 사장 얼굴에 페브리즈 뿌리고 간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30세 사장 A 씨는 "일요일에 있던 일인데 장사 5년 차인데 이렇게 현타온 적이 처음이라 쓴다. 일요일 점심 피크 지난 시간에 10명의 단체 손님이 왔다"며 직접 겪은 황당한 일화를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손님은 큰 스티로폼 박스를 들고 가게에 왔다. 박스 안 물건의 정체는 홍어였다. 이에 '외부 음식 취식 안 된다. 홍어 드실 거면 들어오지 말라'고 안내했다.

손님들은 먹지 않겠다며 박스를 바닥에 내린 뒤 7500원짜리 국밥 10그릇을 주문했다. 이후 A 씨는 직원에게 가게를 잠시 맡겨두고 식자재 마트로 향했다.

잠시 뒤 아르바이트생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아르바이트생은 "손님들이 홍어를 꺼내 드시고 있다. 두 차례나 말씀드렸는데도 말을 듣지 않으신다. 빨리 와달라"며 울먹였다.

가게에는 이미 홍어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A 씨는 "왜 홍어 꺼내셨냐. 드시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따지자 손님들은 "서울에서 왔으니 봐달라. 삭힌 거라 냄새 안 난다"라고 답했다.

A 씨는 "가실 때 냄새 다 빼고 가셔야 한다. 여기는 국밥집이지 홍어집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손님은 "다 빼고 가겠다"고 답했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은 뒤처리 없이 그냥 떠나려 했다. A 씨는 탈취제를 사와 냄새를 빼고 가라고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손님들은 "융통성이 없다. MZ 세대라 개념이 없다"며 비난했다.

이에 A 씨가 "저 융통성 없다. 페브리즈 사주고 가라"고 말했고, 일행 중 한 명은 탈취제를 사와 매장에 뿌리면서 "100번 사과했으면 받는 시늉이라도 해. 씨X아. 씨X"이라며 소리쳤다.

A 씨는 "지금 저한테 욕하신 거냐"고 묻자 손님은 "씨X아. 사과했는데 왜 안 받아주냐"고 따졌다. A 씨가 "사과를 언제 했냐. 미안하다 씨X이 사과냐"고 묻자 손님은 욕을 내뱉더니 얼굴을 향해 탈취제를 5번 정도 분사했다.

A 씨는 "애초에 국밥집 오셔서 홍어 드시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따지니 저를 밀치면서 또 탈취제를 뿌리려는 건지 손을 올리시길래 저도 두 손 잡고 버티면서 내렸다"라고 했다.

이어 "어찌나 손을 세게 잡았으면 가고 나서 습진 있는 엄지손가락에서 피가 흘러나와서 직원들도 놀라서 밴드랑 연고 꺼내고 난리도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저런 손님들 올까 봐 무섭다", "미친 사람들이다. 남의 일 같지 않다", "홍어 냄새 싫어하는 저는 상상도 안 된다", "많이 속상하시겠다. 몸과 마음 잘 추스르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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