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중계’ 티빙, 정규 시즌 믿어도 되나?[종합]
티빙의 KBO 리그 생중계, 정규 시즌에는 제대로 보여줄까.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KBO 리그 중계를 앞둔 티빙의 ‘K-볼 서비스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티빙 최주희 대표, 전택수 CPO, 이현진 CSO 등이 참석했다.
최근 티빙은 3년간 총 1350억 원의 규모로 네이버를 제치고 KBO 리그 뉴미디어·온라인 독점 중계사로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선수명, 야구 용어 등을 오표하는 등 각종 실수로 시행착오를 보여 논란을 빚었다. 정규 시즌보다 시청자가 덜 몰리는 시범경기임에도 생중계 도중 버퍼링이 발생하는 등 티빙의 미흡한 서버 관리 능력도 지적받았다.
이날 최주희 대표는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주말 사이 10년은 늙은 것 같다”며 ‘부실 중계’ 논란에 입을 열었다.
그는 “주말 내내 저희 티빙 전부 불철주야 야구 팬들의 목소리, 커뮤니티 다 들어가서 보고 기사도 모니터링했다. 시범경기 중계 서비스,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공감하고 인지했다. 이를 통해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많은 이슈들에 대해 저희 팀의 실시간 대응을 통해 바로 해결 가능한 부분은 조치를 취해서 마무리했고 아직 남아있는 이슈들도 인지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KBO 중계에 있어 다양한 야구 파트너들이 계시는 만큼 파트너들과의 합을 잘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아직 많은 염려와 우려 사항 있다는 걸 안다. 티빙이 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본 시즌에서는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를 가지고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주희 대표의 사과에 이어 티빙 측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준비하고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설명하고 디지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 티빙은 모바일, 태블릿, PC,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티빙은 ‘KBO 스페셜관’을 운영해 티빙 앱을 열고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시청까지 원클릭으로 진입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을 ‘마이팀’ 구독해 주요 경기를 미리 알려주는 앱 푸시 알람 기능도 설정 가능하다. 이 외에도 대진 일정, 전력, 득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시청행태를 반영해 멀티뷰 시청 모드로 하루 4개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고 향후에는 중계 사운드만 청취 가능한 오디오 모드도 4월 8일부터 도입된다.
경기 각각의 티빙톡 외에 구단 홈 팬끼리 최대 접속 50만 명까지 가능한 구단별 응원 톡방도 운영될 예정이다. 응원 톡방 외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인터랙션 기능도 둘 예정이다.
또 KBO 리그 출범 이후 82년도부터 23년도까지 히스토리 기록을 제공한다. 올해 24년도 경기의 경우 상세 일정도 찾아볼 수 있고 역대 팀 순위와 개인 순위도 찾아볼 수 있다.
전택수 CPO는 국내 프로야구 활성화에 있어 OTT가 갖는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OTT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콘텐츠가 가장 돋보이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KBO 리그는 많은 팬을 보유한 스포츠 콘텐츠다. KBO와 티빙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티빙은 KBO리그에 특화된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려고 한다. 티빙 유저분들에게 KBO 리그라는 새로운 프로 스포츠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티빙이 차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가치는 ‘KBO 리그에 대한 접근성’과 ‘시청 편의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중계를 하는 것을 넘어서 스포츠 라이프, 스포테이먼트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최주희 대표는 “KBO 리그 때문에 요금을 인상할 계획은 없냐”는 물음에 “야구가 무료에서 유료로 된 만큼 고객분들이 느끼시는 부분도 이해하고 있고 저희도 저가 요금제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KBO 팬들이 보다 접근성 있게, 장벽 없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분에 있어 저희도 충분한 합의를 통해 요금을 상의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KBO 리그 때문에 요금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또 디지털 재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포털 등에 재판매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실시간 중계는 재판매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다만 클립이나 VOD 같은 콘텐츠의 경우는 사용 권한에 있어 재판매가 가능한 부분이고 희망하는 곳이 있다면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KBO 리그는 오는 4월 30일까지 티빙에서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5월부터 본격적인 유료화에 들어간다.
김나연 온라인기자 letter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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