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본색… ‘수수료 0’ 공세펴다 돌연 “내달부터 받겠다”

최준영 기자 2024. 3.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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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핑 플랫폼(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가 3월까지만 입점·판매 수수료를 면제하고 4월부터는 수수료를 받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생활용품 제조사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려면 통상 6∼11%, 많게는 20%까지 수수료를 내야 해 부담이 적지 않다"며 "그동안 알리에 입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는데, 이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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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쇼핑 플랫폼 ‘알리’
CJ·동원 등 계약 확정하자
입점·판매 수수료 면제 스톱
他식품업체 입점 여부에 영향
업계 “파격적 혜택 사라지면
알리와 손잡는 것 무산될수도”

중국 쇼핑 플랫폼(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가 3월까지만 입점·판매 수수료를 면제하고 4월부터는 수수료를 받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식품·생활용품 등 제조사의 연이은 입점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알리에 CJ제일제당이 공식 입점한 데 이어, 동원F&B는 이달 초 입점 계약을 맺고 이달 안 공식 판매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알리의 입지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삼양식품과 대상, 풀무원 등은 알리와 수수료 수준이나 입점 시기·품목 등을 논의하며 입점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12일 알리에 이미 입점을 개시했거나 검토 중인 복수 기업에 따르면, 알리 측은 입점·판매 수수료를 이달까지만 면제해주고 다음 달부터는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각 기업에 전달했다. 현재 알리와 입점을 논의 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알리가 4월부터는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뜻을 전달했다”며 “애초 입점 시기까지 검토했는데, 수수료 부과 계획을 전달받은 뒤 추가 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도 “알리가 수수료 면제 정책을 계속 유지하지 않는 것은 명확하다”면서 “수수료 수준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아직 합의해야 할 지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협의가 잘 안 되면 언제든 입점이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기업은 갑(甲)의 위치에 있는 알리를 의식한 듯 수수료 면제 기한 등과 관련해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거나 아직 협의한 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알리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한국산 상품 판매 채널인 ‘K-베뉴’에는 현재 다양한 가공·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이 시세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파격적인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조사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활용품 제조사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려면 통상 6∼11%, 많게는 20%까지 수수료를 내야 해 부담이 적지 않다”며 “그동안 알리에 입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는데, 이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문화일보는 알리 측에 세부 수수료 정책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아직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해오지 않고 있다.

이날도 알리에선 최근 ‘금(金)사과’로 불리는 사과 등 주요 상품이 시세 대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한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선 세척사과 2.5㎏이 3만680원인 반면, 알리에선 3744원 저렴한 2만6936원이었다. 설향 딸기(750g)도 알리에선 5224원에 불과했지만,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선 중량이 적은데도(700g) 4배 이상으로 비싼 2만3200원에 팔리고 있다. 생활용품인 세탁세제(1만8012원·2.1ℓ 4개)도 1만5308원 저렴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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