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달 지났는데… 기후동행 실물카드 품귀 여전

김군찬 기자 2024. 3.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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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한 지 한 달이 지나도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사진)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시 안팎에선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시의 물량 조절 탓인데 시는 사재기를 우려해 물량을 대거 풀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올해 안 신용카드에 기후동행카드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도 있어 물량 조절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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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재기 우려 물량조절
신용카드 탑재 가능성도 영향
중고거래 사이트선 웃돈 거래
1인 1장 구매방침도 유명무실

출시한 지 한 달이 지나도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사진)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시 안팎에선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시의 물량 조절 탓인데 시는 사재기를 우려해 물량을 대거 풀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올해 안 신용카드에 기후동행카드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도 있어 물량 조절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각종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 따르면 미사용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를 정가(3000원)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카드 한 장을 정가의 두 배가 넘는 8000원에 판다는 글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여러 장을 한 번에 판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물카드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 고객안전실과 서울 내 편의점 2000여 곳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1명이 1장만 구매할 수 있다는 시 방침이 존재하지만 현장에선 “가족들이 사용할 카드를 함께 산다”는 등 이유를 대면 여러 장을 한 번에 살 수 있는 상황이다. 별다른 신분 확인 절차도 없는 탓에 판매처에 들를 때마다 매번 실물카드를 살 수 있어 이 점을 악용한 사재기도 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 판매처를 안내하는 시 홈페이지에는 사재기로 인한 실물카드 품귀현상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실물카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온라인 사전 구매 후 실물카드를 수령하는 방식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 중이다. 더욱이 애플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회사(애플) 정책으로 기후동행카드 기능을 담은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모바일 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실물카드 수요는 더욱 큰 실정이다. 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1인당 구매 가능한 수량을 강제로 제한하거나 하루에 배포하는 실물카드 물량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물량을 더 풀면 사재기가 더 극심해질 수도 있어 매일 배포하는 것 이상의 양을 한 번에 배포할 수는 없다”며 “역별 판매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수급 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카드는 매일 오후 시간대 1만∼3만 장 정도가 서울 지하철 대부분 역사에 입고된다. 더욱이 다수의 신용카드사가 자사 카드에 기후동행카드 기능을 탑재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능 탑재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 실물카드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많은 점도 시로선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물량 조절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는 올해 안으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에 기후동행카드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물카드 수요가 워낙 거세 다음 날 입고 전까지 품절 현상이 이어지는 현 상황이 당분간 매일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더욱이 주말에는 실물카드가 입고되지 않아 주말에는 실물카드 구매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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