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서울대 의대 교수진 사직 의사 철회 촉구…"양심 믿겠다"

김천 기자 2024. 3. 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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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 예고에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했습니다.

오늘(12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서울대 의대 교수 집단사직 예고'를 언급하며 "이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교수들은 정부와 함께 진료를 거부한 전공의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오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또 다른 집단사직으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로서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교수 사회의 살아있는 양심을 믿겠다"며 "집단사직 의사를 철회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어제(11일)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합리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전원 사직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공의 이탈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박 차관은 "정부는 전공의들이 응급실, 중환자실까지 비우고 4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세계의사회가 2012년 채택한 '의사 집단행동의 윤리적 의미에 관한 성명'에 따르면 의사는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필수·응급의료 서비스는 계속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원들이 쟁의행위를 하더라도 응급의료와 중환자 수술, 치료 등은 필수유지업무로 정해 파업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 생명을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의사들이 이러한 원칙도 지키지 않고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며 "의사 면허는 국민의 생명을 살리라고 부여한 권한인 동시에 책무이기에 많은 국민께서 지금의 상황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중증질환자연합회가 "집단 진료거부는 정당성 없는 범죄행위"라고 말한 것 등을 언급하며 전공의들을 향해 "많은 국민께서 왜 분노하고 우려하는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박 차관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어제 전공의와의 비공개 만났다"는 점을 밝히며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유지와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설득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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