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홍콩ELS 배상 ‘20~40% 수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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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안(배상안)이 발표되면서 대책 마련에 들어간 은행들이 금융 당국이 예상한 20∼60%보다 낮은 20∼40% 수준으로 배상비율을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향후 홍콩 H지수 추이 등을 감안해 손실 규모 대비 20∼40% 수준에서 배상 규모를 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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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예상치보다 최대 20%P ↓
상반기만 1조3160억원 예상
정부에 적극 배상 약속했지만
올 실적에 큰 타격 줄 가능성
배상 규모 등 법률 검토 착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안(배상안)이 발표되면서 대책 마련에 들어간 은행들이 금융 당국이 예상한 20∼60%보다 낮은 20∼40% 수준으로 배상비율을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배상 금액 산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배임 논란과 실적 등 경영과 직결된 문제에 맞닿아 있어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 역시 이번 배상안에 만족할 수 없다며 반발하면서도 민사소송 진행 시 5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고민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 ELS를 판매한 주요 은행들은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배상 기준을 놓고 배상 금액을 산출하고 있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향후 홍콩 H지수 추이 등을 감안해 손실 규모 대비 20∼40% 수준에서 배상 규모를 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들은 해당 계좌가 24만3000개에 달하고, 투자자별로 20여 개 항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배상 규모 산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등 고위험 파생금융상품 사태를 경험한 로펌에 자문·컨설팅을 받고 있고, 배상 비율에 따른 배상 규모 등을 임의 산출해왔기 때문에 산출 시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 특히 배상 금액 산정 외에도 자율배상의 배임 가능성과 이사회 승인 등이 남아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평균 배상 비율로 30%만 가정해도 은행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1조316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 은행들은 배상액을 분기 실적에 반영하는 현금주의 회계처리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장 이를 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경영진의 고민도 크다. 이사진 설득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 부행장들이 지난 8일 배상안을 사전 전달받으면서 적극적인 배상을 약속했지만, 실무진의 현실적인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배상이 금융회사 자율배상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다만 집단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는 수그러든 분위기다. 홍콩 ELS가 상품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배상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한나 변호사는 “3심까지 4∼5년이 걸리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이 고민하는 것 같다”며 “투자자들에게 또다시 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소송을 진행하자고 말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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