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영방송 “한국대사 이종섭은 비리 수사 연루자”

조윤영 기자 2024. 3. 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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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 호주 에이비시는 '한국 대사 이종섭, 자국 비리 수사(corruption probe)에도 호주 입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 제기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호주 출국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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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1위 ABC, 수사·출국 과정 상세히 보도
12일(현지시각)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는 ‘한국 대사 이종섭, 자국 비리 수사(corruption probe)에도 호주 입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호주 출국까지 과정을 보도했다. 에이비시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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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출국으로 연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가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12일(현지시각) 호주 에이비시는 ‘한국 대사 이종섭, 자국 비리 수사(corruption probe)에도 호주 입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 제기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호주 출국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이 기사는 호주 국방부 담당 기자가 썼다. 호주 에이비시는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서 지난해 발표한 ‘2023디지털뉴스리포트’에서 호주 국민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이자,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 꼽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인천항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 에이비시는 “한국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 전 장관이 지난해 7월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임무 중 순직한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를 조작했다는(tampered with)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며 “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한 비리 수사에 연루된(implicated in a corruption investigation)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돼 논란이 되는 가운데 호주에 도착했다”고 소개했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브리즈번행 비행기를 타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모습. 문화방송 화면 갈무리

앞서 이 전 장관은 지난 4일 호주 대사로 임명된 뒤 10일 대통령 신임장 수여식도 갖지 않은 채 호주로 출국했다.

이 전 장관은 국방부 장관이던 지난해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하고 경찰에 이첩된 관련 자료를 되가져오는 데 관여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공수처에 고발됐다. 이에 공수처는 1월 이 전 장관에게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지만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8일 출국금지 조처를 해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출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 에이비시는 한국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호주 출국을 비판했다고도 전했다. 호주 에이비시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 전 장관이 출국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입장문을 내어) ‘윤석열 대통령은 중대 범죄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을 외교관 신분으로 국외로 도피시켰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법무부는 (8일)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해제했고, 이에 따른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전 장관이) 서울을 떠날 수 있게 했다”며 이 전 장관 출국금지 조처 해제 논란도 전했다.

호주 에이비시는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공수처가) 지난 1월 (내린)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몰랐다고 주장했고, 이 전 장관은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해) 이를 철회(revoke)하는 데 성공했다”고도 전했다.

호주 에이비시는 이번 논란이 한국과 호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 에이비시는 “일련의 사건(the saga)이 호주와 한국의 외교 관계에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지만 (호주의) 외교통상부는 이 전 장관의 호주 도착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호주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호주 에이비시와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한국과의 중요한 관계를 높게 평가하며, 이 대사 지명자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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