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여성 주식배당 상위 10명 배당액 9배↑…1위는 이부진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3. 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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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주식 부호 상위 10명의 배당 규모가 상속과 증여 등으로 인해 최근 10년간 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최근까지 결산배당을 발표한 매출 상위 500대 기업 내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여성들의 주식 보유 현황과 2023년 전체 배당액, 2013년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위 10명의 배당 총액이 4731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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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주식 배당액 10년간 9571%↑
삼성가 세 모녀 모두 상위 10위 이내…LG·신세계 2명씩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왼쪽부터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여성 주식 부호 상위 10명의 배당 규모가 상속과 증여 등으로 인해 최근 10년간 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최근까지 결산배당을 발표한 매출 상위 500대 기업 내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여성들의 주식 보유 현황과 2023년 전체 배당액, 2013년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위 10명의 배당 총액이 4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 513억원보다 9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262.9% 올랐다. 주당 배당금액은 2013년 평균 2659원에서 2395원으로 9.9% 감소했다. 여성 주식 부호 중 1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 사람은 10년 전 23명에서 32명으로 9명 늘어났다.

10년간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인물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 사장은 2013년도에 삼성SDS 지분 3.9%에 대한 배당금 15억1000만원을 받았으나 이후 상속에 따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지분에 대한 배당이 반영돼 2023년도에는 9571.7% 증가한 1459억9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 이부진 사장과 동일한 배당금을 받았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배당액 증가율이 높은 인물 2위에 올랐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0년 전보다 6140.2% 늘어난 941억9000만원의 배당액을 수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율 3위는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다. 2013년 LG 보유 지분 0.7%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2000만원을 받은 구 대표는 이후 상속으로 지분율이 2.92%로 상승했다. 아울러 주당 배당액도 1000원에서 3100원으로 늘면서 구 대표가 받게될 총 배당액은 10년 전 대비 1031% 증가한 121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배당액 증가율 4위에 올랐으나 여성 중 총 배당액은 1위였다. 홍 전 관장은 2013년도 삼성전자 지분 0.75%에 대한 배당금 154억9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1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보유 지분은 줄었으나 배당금은 지난해 보유 기준에 따라 1464억원을 받아 10년 전 대비 84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13억6000만원에서 94억7000만원으로 증가율 5위(598.9%)에 올랐다. 6위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은 28억8000만원에서 118억2000만원으로 배당액이 늘었다. 이어 정성이 이노션 고문(7위),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9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10위) 등이 상위 10명 안에 들었다.

한편, 여성 주식 부호 상위 10위에 모두 이름을 올린 삼성가(家) 세 모녀는 지분평가액과 배당액은 늘었으나,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이 큰 상황이다. 삼성가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 중이다. 홍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작년 5월에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금융권에서 주식 담보대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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