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식 감독 “송강호 보고 ‘삼식이 삼촌’ 처음 떠올려”

‘삼식이 삼촌’에 출연하는 송강호, 변요한.

OTT플랫폼 디즈니+ 새 시리즈 ‘삼식이 삼촌’ 신연식 감독이 주연인 송강호에게서 처음 영감을 떠올렸다고 고백했다.

신연식 감독은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된 OTT플랫폼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 미디어데이에서 “처음 송강호에게 ‘1승’ 시나리오를 주려고 만났을 때 송강호가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하더라. 영화 ‘기생충’ 오스카 레이스를 막 끝내고 와서 엄청나게 많은 대본을 받을텐데 왜 이걸 감사해하지? 그 순간 ‘삼식이 삼촌’ 캐릭터를 처음 떠올렸다. 그렇게 구상해 거기에 맞는 이야기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송강호도 영화만 할 거라고 고집하진 않았을 거다”며 “너무 자연스럽게 이 캐릭터를 위해선 더 자세한 서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OTT플랫폼과 논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자로서 신선하면서도 익숙한 이야기 사이 균형감을 찾아내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인류 역사에서 서사 메커니즘은 변한 적이 없다. 인물의 물리적 동선, 심리적 동선을 그리는 게 전부다. 쉬운 말 같지만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어렵고, 늘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자는 어떤 환경이더라도 스스로 맞춰야한다. 내가 작품을 만드는 데엔 세상은 항상 적대적이다. 그걸 뚫고 해야하는 거지, 이 세상에 내가 콘텐츠를 만들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라며 “그래서 더 맞춰야 하는 거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가 OTT 환경에서 처음 만들어보니 극장용 상업영화보다 러닝타임에 대한 제약이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신선하고 재밌는 구조를 짤 수 있겠다는 생각했다. 이게 더 쉽거나 편한 환경이라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시도해보고 싶을 거다”고 덧붙였다.

디즈니+는 올해 ‘킬러들의 쇼핑몰’ ‘로얄로더’를 비롯해, 인공 배양육을 다룬 ‘지배종’, 박훈정 감독의 신작 ‘폭군’, 강풀 유니버스의 또다른 변주 ‘조명가게’, 송강호의 ‘삼식이 삼촌’, 김혜수의 ‘트리거’, 김하늘·비가 뭉친 ‘화인가 스캔들’, 조우진과 지창욱의 ‘강남 비-사이드’ 등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