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시총 코스피 넘었다

2024. 3. 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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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492조…코스피는 2166조
韓시장 비트코인 가격 1억 돌파
“최고가 후 폭락 역사” 경계론도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따른 자금 유입과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거래 가격 1억원을 돌파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전광판에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 선까지 넘어섰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에 힘입어 가상자산 ‘양대 산맥’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합산액이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 지수의 시총까지도 훌쩍 넘어선 데 이어 코스피·코스닥 지수 시총을 모두 더한 값의 턱밑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韓 비트코인 가격, 사상 첫 1억원 선 돌파=1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현재 1비트코인의 가격은 1억97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4시 30분께 1억원 선을 처음 돌파했다. 이후 이날 오전 0시 3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최고가이자 사상 최고가인 1억194만원까지 치솟았다.

또 다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도 이날 오전 7시 30분 현재 1비트코인 가격은 1억82만9000원이다. 이날 오전 0시 30분께 기록한 1억155만원은 빗썸 내 비트코인 장중 최고가이자 역대 최고 가격이다.

글로벌 마켓에서도 사상 최고가 기록이 경신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4시 30분께 7만2850.71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오전 7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만2702.61달러로 다소 내려왔다.

2021년 11월 10일 기록한 전고점 6만8789달러를 지난 5일 돌파한 비트코인은 지난 8일 7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마켓보다 높게 나타나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김치 프리미엄은 업비트 5.44%, 빗썸 5.83%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총 2492조 〉 코스피 시총 2166조=이날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전 6시 비트코인(7만2147.73달러), 이더리움(4844억달러) 가격 기준으로 두 가상자산의 시총 합산액은 1조9022억달러에 이르렀다. 전날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1310.3원)로 환산 시 2492조원에 다다른다.

주목한 점은 양대 가상자산의 시총 합산액이 국내 코스피 지수의 시총을 크게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은 2166조원에 불과했다.

지난 3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총 합산액은 2164조원으로 2155조원에 머문 코스피 시총을 올 들어 처음으로 넘어섰다. 다음 날인 4일 잠시 코스피 시총이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총 합산액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난 5일 다시 2327조원으로 급등한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총이 2160조원에 머문 코스피 시총을 앞섰고, 이후 줄곧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총이 코스피 시총보다 상단에 위치했다.

올해 첫날(1월 1일) 기준 1조1023억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총 합산액은 불과 70거래일 만인 11일까지 72.57%나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총은 불과 1.86%(2126조→2166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파죽지세’로 가격이 오르면서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총은 이제 코스피 지수 시총을 넘어 코스피·코스닥 지수 시총 합산액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전날 종가 기준 2580조원인 코스피·코스닥 지수 시총 합산액의 96.61% 수준까지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총 합산액이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ETF 효과에 반감기 호재”vs“최고가 후 폭락史·추가 ETF 연기發 실망 매물 악재”=전문가들은 최근 가상자산 대장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꼽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월 미국이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한 뒤 최근까지 10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12일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인 데는 영국 규제당국이 가상자산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이날 가상자산 기반의 ETN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래소 요청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TN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금융상품이다. ETF처럼 상장돼 거래되며,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한다.

이에 런던증권거래소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오는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N의 상장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가상자산 ETN이 승인나면)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며 “그들은 ETN으로 시장에 돈이 흘러들어오면서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물 ETF가 반드시 호재로만 작용하진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ETF 관련 신규 수요는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출회 가능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ETF 잠재 물량도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마운트곡스, 제네시스의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GBTC), 미국 법무부의 몰수 비트코인 매각 물량 등이 대표적”이라고 꼬집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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