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크레인업체, "사이버 위협" 美주장에 "어떤 위험도 초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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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컨테이너항 크레인 제조업체인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진화중공업(ZPMC)은 자사 크레인에 의심스러운 통신장비가 설치됐다는 미국 공화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사이버 안보 리스크가 없다"고 반박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의원 10명은 지난주에 공개된 서한을 통해 "미국으로 배송되기 전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ZPMC 크레인에 '셀룰러 모뎀'을 포함한 통신장비들이 설치돼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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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언론도 '코미디 드라마' '대중 마녀사냥' 등 원색적 비난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 크레인 제조업체인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진화중공업(ZPMC)은 자사 크레인에 의심스러운 통신장비가 설치됐다는 미국 공화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사이버 안보 리스크가 없다"고 반박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ZPMC가 최근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의원 10명은 지난주에 공개된 서한을 통해 "미국으로 배송되기 전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ZPMC 크레인에 '셀룰러 모뎀'을 포함한 통신장비들이 설치돼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7일(현지시간) 이 문제를 조사한 의회 관계자들과 관련 보고서를 인용, ZPMC가 제조한 미국 각지 항구의 크레인들에 발주처가 요구하지 않은 무선 모뎀 등 통신장비들이 장착돼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의 해상 안보 위협을 조사해온 마크 그린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공화·테네시)도 WSJ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파헤쳐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취약성을 악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모든 기회를 찾고 있다"며 "미국은 분명 이 위협을 너무 오랫동안 간과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ZPMC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이러한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실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이뤄진 보도가 대중을 쉽게 오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ZPMC가 제공하는 크레인은 어떤 항구에도 사이버 보안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크레인들은 국제 표준에 따라 엄격하게 설계·제조·조립돼 시운전을 거쳐 납품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미국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한 모뎀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ZPMC는 컨테이너를 선박에 싣고 내리는 데 사용되는 크레이니 세계 최대 생산 업체다. 미 의회 서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컨테이너 터미널 크레인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나서 ZPMC의 반박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워싱턴(미국)은 크레인이 스파이라는 어떻게 이런 황당한 방정식을 내놓았을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 측의 주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매체는 "미국 여론과 미국의 반중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코미디 드라마'(Farcical drama)는 공연 단계에서 이젠 실제 단계로 넘어갔다"며 "그런 말도 안 되는 문제는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정치인들이 중국을 상대로 시작한 '마녀사냥'은 정상적인 무역 질서를 어지럽히고, 지역사회와 미국 대중의 실질적 이익을 침해한다"며 "미국의 비합리적이고 불법적인 괴롭힘에 직면한 우리 기업들이 항상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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