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볕 전하는 조합[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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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는 관계성과 조합을 중시한다.
이러한 감칠맛을 내는 조합은 한국화가 이윤정에게서도 잘 발견된다.
특히, 의류 레이스를 화면에 직·간접으로 도입한 것은 기발하다 못해 생뚱맞기까지 하다.
심산유곡 가득한 저 꽃구름은 우리 가슴에 봄볕을 안겨주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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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는 관계성과 조합을 중시한다. 유연하고 다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연환경이나 풍수, 주거, 음식, 의학, 가구, 의복 등 어디서도 사물을 고립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음식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고기와 쌈, 수육과 새우젓…. 맛도 별미이거니와 소화까지 잘된다. 우리 화가들의 그림에서도 찾기 어렵지 않다.
이러한 감칠맛을 내는 조합은 한국화가 이윤정에게서도 잘 발견된다. 물론 작가가 의식적으로 수행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작가만의 독창적인 양식에 도달할 수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오랜 뚝심의 실험이 있었다. 특히, 의류 레이스를 화면에 직·간접으로 도입한 것은 기발하다 못해 생뚱맞기까지 하다. 하지만 작가는 감각적인 괄호 치기로 절묘한 성취를 이룬다. 함께 탐색에 나서 보자. 첫째 공간적으로 입체·평면, 채움·비움, 둘째 물성적으로 레이스·필선, 종이·먹, 셋째 조형적으로 선(하엽준)·점(우점준), 넷째 소재 면에서 산·구름, 구름·꽃 등. 심산유곡 가득한 저 꽃구름은 우리 가슴에 봄볕을 안겨주는 조합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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