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부품 비행기 장착”…美 보잉 내부고발자, 숨진 채 발견

이지안 2024. 3. 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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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의 생산 공정 문제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보잉 직원 존 바넷(62)씨가 지난 9일 미국 찰스턴의 한 호텔 주차장 내 자신의 트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그는 보잉의 작업자들이 생산 지연을 막기 위해 부적격 부품을 완전히 폐기하지 않고 항공기 제작에 사용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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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과 내부 고발 관련 소송 中
지난 9일 호텔 주차장에서 발견

미국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의 생산 공정 문제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보잉 직원 존 바넷(62)씨가 지난 9일 미국 찰스턴의 한 호텔 주차장 내 자신의 트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 1월 5일,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구멍이 나는 사고로 비상 착륙한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9. AP연합뉴스
바넷은 2017년까지 32년간 보잉에서 근무했으며, 2010년부터는 노스 찰스턴 공장에서 장거리용 여객기 ‘787 드림라이너’ 시리즈의 품질 관리자로 일했다. 

그는 보잉의 작업자들이 생산 지연을 막기 위해 부적격 부품을 완전히 폐기하지 않고 항공기 제작에 사용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그는 2019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부품이 쓰레기통에서 꺼내져 비행기에 장착됐고, 787 여객기에 장착될 예정인 비상 산소마스크 테스트 결과 고장률이 25%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비상 상황에서 4명 중 1명꼴로 산소마스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당시 바넷은 이러한 문제점과 우려를 관리자들에게 모두 전달했으나 회사가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7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조사 결과 보잉 공장 내 최소 53개의 부적격 부품이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정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산소마스크에 대해서도 보잉은 2017년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산소통 일부가 제대로 배치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항공기에 장착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바넷은 은퇴 후 회사를 상대로 소송전에 돌입했다. 보잉이 내부 고발자인 자신의 경력 개발을 방해하고, 인격을 모독했다는 것이다. 

사망 당시에도 바넷은 재판 준비를 위해 찰스턴에 머물고 있었으나 지난 10일 예정돼 있던 변호사와의 약속에 나타나지 않았고, 경찰 수색 결과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됐다. 

보잉은 성명을 내고 “바넷의 사망에 슬픔을 느끼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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