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받기 싫어요" 서울시, 자발적 고립 가구 지원 확대

이은진 기자 2024. 3. 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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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고립 1인가구 실태조사 안내 〈사진=연합뉴스〉
# 가족과 연락을 끊고 고시원에서 홀로 살아온 50대 A씨. 대인기피증에 극단 선택까지 암시해 주민센터 관리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지원과 접촉을 지속해서 거부했고, '서울복지재단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로 연계됐습니다. 이후 지원센터와 주민센터가 함께 A씨 고시원 문을 계속해 두드렸습니다. 반찬과 생필품을 갖다주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A씨는 끝내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제 거부하던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고, 구직활동을 하며 삶의 의지를 다져 나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사회에서 고립돼 있지만 도움을 거부하는 가구를 더 많이 발굴하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12일) 사회적 고립 거부가구 지원사업 확대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지난 2022년부터 서울시 복지재단 안에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고독사 위험에 부닥쳐 있는데도 손길을 거부했던 72가구를 발굴해 도왔습니다. 올해는 더 적극적인 지원에 발 벗고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먼저 고립가구의 경제적·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사회도약참여비 지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접촉을 거부하는 집에 계속해 방문할 접촉활동가도 늘립니다.

아울러 복지기관 30개소와 '잇다+' 사업을 통해 사회적 고립가구 찾기 캠페인을 엽니다. 위험가구를 찾는 데 동네 통장과 주민 협조를 적극적으로 받겠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시내 고독사 발생 집계 중 기초생활수급자 비율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또 각 주민센터를 통해 사회적 고립 1인가구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고독사 비율이 높은 기초생활수급 1인 가구 총 23만 가구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합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지난해 주변과 단절하고 손길을 거부하는 70여 가구에 마음을 다해 꾸준히 접촉한 결과,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며 "올해도 고립가구의 끊어진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이어드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건강한 복지공동체를 복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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