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vs 흥국생명 “오늘밤 女배구 1위 가리자”

현대건설, 승점 77로 현재 1위
베테랑 블로커 양효진 ‘든든’
흥국생명, 승점 73으로 추격전
공수 핵심 김연경 절대적 역할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향한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진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12일 밤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를 치른다. 현대건설은 25승 9패(승점 77)로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은 26승 8패(승점 73·2위)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나란히 2경기씩 남겨둔 상황에서 사실상 이번 맞대결로 결론이 날 수 있다. 현재 승점 4를 앞선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꺾으면 페퍼저축은행전(16일)과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승리한다면 승점 차가 최소 1점으로 줄어드는 만큼 흥국생명-GS칼텍스 경기(15일)까지 두고 봐야 한다.

최근의 흐름에선 현대건설이 유리해 보인다. 현대건설은 아웃사이드 히터 문제로 연패에 빠졌다가 지난 9일 IBK기업은행전 셧아웃(3-0) 승리로 연패를 끊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1-3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여자부 선두 탈환을 노렸으나 충격적인 결과에 고개를 떨궜다.

현대건설은 승패와 관계없이 흥국생명전에서 외국인 선수 모마, 베테랑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팀 내 득점 1, 2위를 지켰다.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 역시 외국인 선수의 활약과 미들 블로커의 존재감이다. 이는 현대건설이 2021∼2022시즌에 이어 다시 정규리그 1위를 노리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엔 ‘배구여제’ 김연경이 있다. 흥국생명은 앞선 현대건설과 5차례 대결에서 3승 2패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꺾었던 경기에선 김연경이 팀 최다 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연경이 웃으면 흥국생명이 웃었고, 김연경이 주춤하면 흥국생명도 패했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김연경은 지난 34경기, 134세트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으나 절대적인 존재감으로 쉬어갈 수 없었다. 김연경은 여자부 공격 성공률 2위(44.88%), 서브 6위(세트당 0.21개), 득점 6위(748점), 리시브 6위(42.20%), 디그 8위(세트당 3.784개), 수비 10위(세트당 5.50개) 등 모든 공수 지표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남자부 우리카드도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서 창단 두 번째 정규리그 1위 확정에 나선다. 우리카드는 23승 11패(승점 69)로 2위 대한항공(22승 13패·승점 68)에 앞선 만큼 남은 2경기에서 승점 2만 확보해도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