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등장한 퍼스트레이디와 며느리, 누가 더 강할까…바이든·트럼프의 그녀들 [World & Now]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4. 3. 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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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유세 현장.

이는 백악관의 실질적 권력자로서 '바이든 대통령의 문지기'로 통하는 질 바이든 여사가 선거운동 선봉에 나선 순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 본선 경쟁에 돌입하면서 다양한 배경의 여성 리더들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첫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을 향해 "그녀가 여성 낙태권리 보호와 총기 규제에 앞장서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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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이든, 재선운동 선봉에
낙태권 보호·트럼프 비판앞장
해리스·로드리게스도 맹활약
트럼프, 여성 부통령 임명 검토
며느리를 공화당 전국위 의장에
전략가 수지, 트럼프 캠프 실세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유세 현장에서 질 바이든 여사가 먼저 연단에 올라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유세 현장.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가 먼저 마이크를 잡고 여성 낙태권 보호를 강조하며 “우리 딸의 미래가 위태롭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트럼프는 여성과 가족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그가 승리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녀의 힘있는 연설은 8분간 이어졌다. 이는 백악관의 실질적 권력자로서 ‘바이든 대통령의 문지기’로 통하는 질 바이든 여사가 선거운동 선봉에 나선 순간이다. 그녀는 최근 전국 여성 유권자 조직도 새롭게 출범시켰다. 뒤이어 연단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바로 질 바이든의 남편”이라고 소개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 본선 경쟁에 돌입하면서 다양한 배경의 여성 리더들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자신의 고령논란을 잠재우고 여성, 이민자, 유색인종 유권자 표심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선거전략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의회 의사당에서 국정연설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모습<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첫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을 향해 “그녀가 여성 낙태권리 보호와 총기 규제에 앞장서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직 승계가능성에 대해 “나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이든 캠프의 재선 선거본부장인 라틴계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전 백악관 선임고문<AFP·연합뉴스>
바이든 캠프의 재선 선거본부장으로는 라틴계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맡고 있다. 노동계 지도자 세자르 차베스의 손녀인 그녀는 캘리포니아에서 오랫 동안 노동전문가이자 민주당 당직자로 활동했고 오바마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에서 근무한 바 있다. 그녀는 선거자금 모금, 일정, 대선 메시지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그녀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돌리고 있는 아랍권 유권자들을 설득하려고 경합주인 미시간주로 찾아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인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인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표의 확장성을 위해 여성 유권자에 상당히 공들이고 있다.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군에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등의 여성도 올려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이자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에 선임된 라라 트럼프<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며느리이자 TV프로그램 프로듀서로 일했던 라라 트럼프를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에 앉혀 당 장악력을 끌어올렸다.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과 결혼했고 2016년부터 선거를 지원했으며 2020년 대선 사기를 주장한다.
트럼프 캠프 총괄매니저인 수지 와일스<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 최측근이자 캠프 공동 총괄매니저는 공화당 전략가인 60대 여성 수지 와일스이다. 그녀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트럼프 캠프에서 선거 자금, 일정, 조직 등을 이끌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 대결구도로 일짜감치 확정되어 서로를 맹비난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가운데 막판으로 갈 수록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럴 경우 대선 승부처인 7개 경합주 여성 표심이 후보별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어서 관전 포인트이다.

강계만 워싱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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