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속의 섬’ 추자도 어린이집 보육교사 구인난에 폐원 위기…가까스로 새출발

박미라 기자 2024. 3. 12. 11: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자도 유일 추광어린이집 교사없어 폐원위기
제주도, 최근 지원한 교사 교육기간 인력 지원
부속도서 지원 교사에게 수당 40만원 지급키로
추자도 추광어린이집. 제주도 제공

“섬에 단 하나뿐인 어린이집이 원장 선생님 한 분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당장 다른 선생님이 오시지 않으면 3월4일 이후 강제 휴원에 들어갑니다. 이 작은 섬에서 어린이집 폐원만큼은 막아보고자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당장 개학을 앞둔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지역이 특수하다는 이유만으로 시기에 맞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2월20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에 추자도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가 올린 글이다.

‘섬 속의 섬’ 제주 추자도의 유일한 어린이집이 폐원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정상 운영을 하게 됐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1996년 개원한 추자도 내 추광 어린이집은 원장을 포함해 3명의 보육교사가 근무해왔다. 하지만 올해 2월말부터 보육교사 2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원장 교사 밖에 남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어린이집은 지난 10월부터 후임 교사를 모집했지만 섬이라는 특성상 근무 희망자를 찾지 못했다. 어린이집은 어쩔 수 없이 학부모들에게 휴원 계획을 통보했다. 3월 기준 추광 어린이집에는 정원 25명 중 5명의 원아가 이용하고 있으며, 4월에는 1명의 유아가 추가로 입학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사라지게 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어린이집 원장 역시 여러 곳에 문의하면서 어린이집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 구인 끝에 한 보육교사가 지원했으나 이 교사 역시 장기간 관련 일을 하지 않아 40시간의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신규 보육교사가 보수교육을 이수할 때까지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대체교사를 파견해 어린이집이 정상 운영되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제주도는 특히 근무를 기피하는 부속도서의 특성상 어린이집의 구인난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특수지 근무수당을 신설해 지급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4월부터 섬에 지원하는 보육교사에게 월 40만원을 별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도 부속도서 중에서는 추자면과 우도에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신규 교사 채용과 제주도의 지원으로 어린이집 원장도 휴원하지 않고 새학기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제주 어디서나 보육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