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드론까지… 무한 경쟁 나선 中 전기차 [모빌리티 톺아보기]
12일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와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승용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합한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 대수는 103만6000대로 집계됐다. 중국의 전기 승용차의 연간 수출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신에너지차 수출 대수인 61만4900대와 비교하면 68.5%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중국 전기차의 해외 수출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 1∼2월 신에너지차 누적 수출 대수는 17만4000대로, 전년 동기(15만3000대) 대비 13.7%, 2022년 동기(9만7300대) 대비 78.8%가 올랐다.
BYD는 글로벌 ‘톱1’자리를 지키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PHEV 포함)의 총판매량에서 BYD는 18만5000대를 팔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BYD는 지난해에도 아토3, 돌핀 등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2022년(182만1000대) 대비 58.3% 늘어난 288만3000대를 글로벌 시장에 인도하며 1위에 올랐다. 미국 테슬라는 180만9000대의 인도량을 기록하며 BYD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또한 BYD는 ‘품질과 수익 개선’을 위해 올해 다수의 고급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비야디의 가장 저렴한 차는 중국에서 약 1만1000달러(한화 약 1440만원)에 판매된다.
◆침대에 드론까지 장착하는 中 전기차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유럽과 미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기 자동차를 판매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누려왔다. 하지만 보조금이 삭감되고 소비자도 지출을 줄이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내수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방편으로 침대와 쿡탑, 드론 등을 장착한 신형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는 드론 전문기업 DJI와 협업한 모델 양왕 U8을 선보였다. 15만3000달러(약 2억원)의 양왕은 차량 지붕의 별도 공간에 드론을 장착했다. 이 드론은 접이식 케이스에서 이착륙이 가능한데, 차량 경로를 따라 이동해 이미지를 촬영해 운전자가 주변환경을 실시간으로 공중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서 드론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고 내장된 시스템이 드론 배터리 3개를 충전하고 전원이 부족하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록스모터테크의 폴스톤01 모델은 차량 트렁크가 주방이나 다름없다. 인덕션 조리기와 순간 온수 공급기를 갖추고 있어 캠핑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운전석에서는 노래방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가격은 4만8700달러(약 6390만원)다.
이외에도 지리자동차는 평평하지 않은 도로를 주행할 때 인간의 심박수와 같은 주파수 소음을 내 운전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기술을 선보였고, 리오토와 BYD 등은 자동차 내 게임 기능도 제공한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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