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엠마 스톤X로다주, 아시안 패싱 논란 이틀째 시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수상의 영광이 퇴색됐다. 할리우드 스타 엠마 스톤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예상치 못한 아시안 패싱 논란으로 전 세계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 11일(한국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오펜하이머'가 13개 부문 후보 중 7개 수상을 꿰차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영화 '가여운 것들'(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에서 파격 변신에 나선 엠마 스톤이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아이언맨' 시리즈로 전 세계 막강한 팬층을 가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오펜하이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생애 첫 아카데미 트로피를 가져갔다.
엠마 스톤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영광에 벅차오른 잊지 못할 밤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시상식 이후 두 사람을 향한 뜻밖의 논란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바로 아시안 시상자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들끓었고 이러한 잡음은 이틀째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가장 먼저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한 질타가 시작됐다. 영화 팬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동안 전년도 수상자가 시상하고 올해 수상자에게 트로피를 건네주는 관행이 이어졌는데 올해엔 지난해 수상자를 포함해 앞선 수상자 4인을 선정해 무려 다섯 명의 시상자를 세워 무대에 올렸다는 대목부터 트집이 잡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아시아계 배우들(키 호이 콴, 양자경)이 수상을 휩쓸었고 올해 역시 아시아계 배우들이 연달아 시상에 나서야 하는 그림을 원치 않았던 아카데미가 일부러 역대 수상자를 불러 아시안 시상자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으려는 의도가 담긴 연출이었다는 의혹을 일으켰다.
이후 불똥은 올해 수상자인 엠마 스톤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 튀었다. 엠마 스톤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각각 수상 트로피를 안긴 양자경과 키 호이 콴이 예우를 받지 못했다며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해 수상자였던 키 호이 콴이 건넨 트로피를 받는 과정에서 인사 없이 지나쳤고 이후 키 호이 콴이 재차 축하 인사를 건네려 제스쳐를 취했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이를 받아주지 않고 곧바로 몸을 돌려 수상 소감을 말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엠마 스톤도 지난해 수상자인 양자경이 건넨 트로피를 받자마자 그를 지나쳐 절친 제니퍼 로렌스에게 다가가 수상의 기쁨을 나눈 모습이 생중계로 공개됐다. 특히 엠마 스톤은 양자경에게 받은 트로피를 다시 제니퍼 로렌스에게 건넸고 제니퍼 로렌스가 다시 엠마 스톤에게 트로피를 건네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져 논란이 커졌다.
전 세계 팬들은 방송 직후 엠마 스톤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향해 '아시안 패싱'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유독 아시안 배우들만 달랐던 두 사람의 온도 차에 대해 '전 세계 팬들이 보는 시상식에서 인종차별이라니 너무 무례하다' '모두에게 공평했던 자리는 아니었다' '동료라는 의식 자체가 없었던 행동' '아카데미 자체가 불평등 시상식'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전형적인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ression, 일상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차별)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수상 직후 경황이 없던 배우들에게 생긴 사소한 헤프닝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틀째 계속되면서 양자경 역시 부담을 느낀 듯 해명에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양자경은 12일 공식 계정을 통해 "축하해 엠마!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당신의 절친 제니퍼와 함께 오스카 트로피를 넘겨준 그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항상 서로를 위하길"이라는 글을 게재,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된 사진을 게재해 진화에 나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또한 소감 직후 무대를 내려가는 과정에서 키 호이 콴과 어깨를 감싸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고 백스테이지에서도 키 호이 콴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다정한 모습이 연이어 공개돼 '인종차별' 논란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다만 공식 석상인 무대에서 전년도 수상자에 대한 예우가 부족했다는 비판은 계속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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