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조응천, 박용진 탈락에 "'비명' 홀로코스트"

"민주, '조금박해' 박용진에 훈장은 못 줄 망정 링 밖으로 던져"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서 양정숙 의원 입당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금태섭 최고위원, 양향쟈 원내대표, 양정숙 의원, 이준석 공동대표, 조응천 최고위원.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금태섭·조응천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 탈락을 두고 "민주당 공천이 '비명 홀로코스트'라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직격했다. 두 사람과 박 의원은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과 함께 과거 당 내에서 소신파 '조금박해'로 불렸다.

금·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 의원 공천 탈락과 관해 기자회견을 열고 "'조금박해'는 좌절하지 않겠다. 희망을 무기로 싸우겠다"고 했다.

금 최고위원은 "4년 전 저는 차마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유권자들에게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는 말씀을 드려야 했다"며 "4년이 지난 어제 밤 박 의원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민주당에서 소신과 상식은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박용진 의원은 방탄국회에 협조하지 않고 검수완박 하겠다고 위장탈당하는 행태에 반대하다가 (당에) 찍혔다"며 민주당을 향해 "어떻게 박용진같이 바른 정치인을 내치고, 온갖 논란과 막말 시비로 점철된 정 원장을 선택할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여당 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폭주나 김건희 여사 문제에 한마디도 못하고, 민주당 후보들은 앞다투어 이재명 대표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어제는 임종석 전 의원이 "이재명을 중심으로 돌파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냈다"며 "언제까지 국민들은 이재명, 윤석열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정치를 참아야 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22대 총선에서 박용진의 도전은 막을 내렸지만 우리는 가만히 좌절하지 않겠다. 이대로 주저앉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도 경선 결과에 대해 '답이 정해진 싸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혹시나 하는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며 "다른 지역구 경선 결과까지 보태어보면 민주당이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은 단 하나의 예외도 허용하고 수단방법도 가리지 않는 '비명 홀로코스트'라는 것이 확실해졌다"라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의 공천 탈락은 소신파 '조금박해'의 소멸과 민주당 내 민주주의도 사망을 의미한다고도 했다. 그는 '조금박해'는 민주당이 야당이었을 때는 새로운 시각으로 정부여당과 싸우는 소장파의 이름이었으며, 여당이 되었을 때는 내부의 오만과 내로남불을 경계하고 민심의 경고를 전해드리는 일종의 레드팀이었다"며 "그런 박 의원에게 (민주당은) 훈장을 주지는 못할 망정,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묶은 상태로 링 밖으로 던져버리느냐"고 했다.

아울러 그는 "욕망으로 가득찬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 절망과 혐오를 넘어설 수 있다는 꿈을 함께 꾸고 싶다"며 "박용진 의원도 그 어느곳에 있던지 간에 민주당 안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올바른 의정활동을 했던 소중한 기억을 잊지 말고, 마음만은 함께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 의원은 탈당하지 않고 서울 강북을 경선에 참여했다. 그는 3인 경선을 뚫고 '친명'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과 결선까지 올랐으나 결국 전날(11일) 정 원장에 패배, 공천에서 최종 탈락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