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15년만에 관리처분인가 눈앞

2024. 3. 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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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의 재개발 사업이 정비구역 지정 15년 만에 관리처분인가를 통과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사업성 논란, 주민 간 갈등 등 위기에 사업이 십여년간 표류한 끝에 재개발 사업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백사마을은 2009년 주택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건축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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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지막 달동네 재개발
사업성 논란에 10여년간 표류
최고 20층, 총 2437가구 탈바꿈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전경 [노원구청]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의 재개발 사업이 정비구역 지정 15년 만에 관리처분인가를 통과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사업성 논란, 주민 간 갈등 등 위기에 사업이 십여년간 표류한 끝에 재개발 사업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신청된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의 관리처분계획이 조만간 인가, 3월 셋째 주 전후로 고시될 예정이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검증 중으로, 이달 중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계동의 고지대 동네, 이른바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청계천·용산 등지에 살던 철거민들이 도심 개발에 밀려나 이주하며 마을을 형성한 곳이다. 당시 주소인 산 104번지를 따 ‘백사마을’로 불린다. 이곳은 재개발이 지연되며 폐가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주민은 아직 거주 중이다. 겨울이면 유명인들이 연탄을 짊어지고 나르는 달동네로도 유명하다.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백사마을은 2009년 주택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건축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장기간 사업 정체로 주택 노후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애초 백사마을 재개발은 토지주들이 1993년 개발추진위원회를 꾸리며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다가 오세훈 서울시장 1기 시정인 2008년 백사마을에 지정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되고, 2009년 서울시가 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며 본격화됐다.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자로 참여해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주거지 보전사업으로 인한 사업성 저하 논란 끝에 LH가 2016년 시행자 자격을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 간 의견 충돌도 컸다.

주거지 보전사업이란 재개발구역에서 기존 마을의 지형, 터, 골목길, 생활상 등 해당 주거지의 특성을 남기고, 마을 공동체 시설과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후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표류해 오다 2017년 SH공사가 새 시행사로 나서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어 서울시와 노원구는 지난 2021년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하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백사마을에는 최고 20층, 34개동 총 2437가구(분양 1953가구, 공공임대 48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주거지 보존 구역에 있는 임대주택은 보다 나은 사업성 향상을 위해 관리처분인가 이후 정비계획 변경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 토지 소유주는 “현재 이주율은 95% 수준이며, 이주·명도·강제집행 업체를 선정 중”이라며 “이주공고와 동시에 명도소송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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