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가 문제? ‘스벅 논란’ 이번 테러는 허윤진[스경X이슈]
K팝 스타들을 향한 ‘스타벅스 논란’이 이번엔 그룹 르세라핌의 허윤진에게 향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허윤진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셨다며 공격(댓글 테러)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해외 팬들의 악성 댓글이 줄을 이은 허윤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담겼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하라’ ‘스타벅스 구매를 멈춰라’ ‘보이콧도 안 하면서 아이돌 시장은 어떻게 바꾸냐’ 등 스타벅스 소비와 관련 비난을 쏟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본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올린 스타벅스 노조를 상표권침해로 고소하면서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돼 불매 운동이 일었다. 스타벅스 최고경영자까지 나서 “잘못된 정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불매운동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팝 아이돌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앞서도 엔하이픈의 제이크, 전소미, 에스파, 블랙핑크 등이 스타벅스 상품을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글로벌 팬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르세라핌 역시 마찬가지다. 르세라핌은 지난달 발매한 미니 3집 ‘이지’가 미국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100’에 모두 진입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렇듯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타벅스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국내 팬들은 앞선 논란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스타벅스의 경우 국내 모 기업이 최대 주주로 미국 본사의 지분율은 0%라는 점을 짚어 ‘무분별한 비난’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적 이념과 관계없는 소비에 악성 댓글을 다는 것은 억지 공격이라는 의견이다.
한편에서는 K팝 스타들의 글로벌 팬덤이 확장된 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국내 스타벅스가 본사와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스타벅스는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으며 대규모 감원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에 괜히 논란의 주체로 이미지 소비를 할 필요는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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