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9100원 디즈니랜드 입장권? 알고 보니 식사 쿠폰... 눈속임 상술 주의보

강우량 기자 2024. 3. 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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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디즈니랜드/조선일보DB

여행 플랫폼에서 해외 유명 테마파크 입장권을 판매하면서 정확한 가격 정보를 숨기고 소비자를 기만한 ‘다크 패턴(눈속임 상술)’ 사례들이 확인됐다.

12일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주요 여행 플랫폼 6곳(마이리얼트립·인터파크투어·클룩·트리플·트립닷컴·하나투어)에서 판매하는 해외 테마파크 7곳(디즈니랜드 LA·도쿄·파리·홍콩,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할리우드·싱가포르) 입장권 상품 44개를 분석한 결과, 16개 상품에서 다크 패턴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사이트에선 상품 검색 화면에 노출되는 입장권 대표 가격을 성인보다 저렴한 아동 기준으로 표시하거나, 입장권이 아닌 식사 쿠폰 가격을 대표 가격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일례로 한 업체는 홍콩 디즈니랜드 입장권 판매 화면에 가격을 2만9100원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입장권이 포함되지 않은 ‘식사 쿠폰’ 가격이었다. 입장권은 통상적인 가격인 10만원 수준에 팔면서, 별도 옵션인 식사 쿠폰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는 식으로 눈속임을 한 것이다.

통상 8만원 수준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권 판매 가격을 4만9800원으로 내건 업체도 있었다. 실상 이 가격은 아동용 할인가로, 일반 성인은 7만6500원을 지불해야 했다.

소비자원은 여행 플랫폼에 다크 패턴 개선을 권고했고,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 인터파크는 이를 수용해 대표 가격을 성인 가격으로 표시하는 등 방법으로 개선 조치를 마련했다.

한편, 이번에 소비자원에서 조사한 44개 입장권 상품 가운데 35개는 테마파크 공식 홈페이지 판매 가격보다 최대 2만7158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개 상품은 최대 1만3870원 비싸, 소비자의 꼼꼼한 가격 비교가 요구된다.

파리 디즈니랜드를 제외한 6개 테마파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취소가 불가능했지만, 여행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44개 상품 중 17개는 취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에게 좀 더 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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